기시미 이치로 / 오근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이 책을 읽은 지는 꽤 지났다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나는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을 때였다.
'나는 행복한가? 내 사랑은 행복한 사랑인가? 내 안의 관계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그리고 '이 책을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들..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책 2-3권을 한 번에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문단마다 인용글이 있었던 탓에 내가 #아들러 의 책을 읽는지 #기시미 의 책을 읽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리고 마치 여백을 버리는 듯한 편집까지...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책을 모두 읽고서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왜 기시미 이치로라는 작가가 자꾸만 다른 책과 다른 작가의 생각을 인용했는지 알 것 같았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는 정답이 없다. 그렇기에 관계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진리를 알려주어 해결해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럼에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나은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 탓이리라 짐작해봤다.
힘들게 마지막 장을 덮었던, 이 #당신의사랑은지금행복한가요? 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이 문장이다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홀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이고 혼자 있을 수 있는 것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사랑이란, 서로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립의 관계다.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만이 함께해서도 행복할 수 있고, 혼자서 집중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함께 할 때 그 시간과 그 관계에 집중할 수 있다.
난 지금 스스로 행복감을 느낀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투자를 하다 보니 그 안에서 자기만족과 자기애를 느낀다.
그리고 그로 인해 옆에 있는 사람을 더 오래 바라보고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해가고 있다. 분명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노력하고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기시미이치로 작가가 원했던 관계 속의 회복, 관계의 사랑이 아닐까?
[이 포스팅은 교보문고 보라프렌즈의 도서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