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동안의 개척교회 첫 비전트립
체감 온도 40도를 훌쩍 넘던 지난 주, 교회 설립 이래 처음으로 일본 다카마쓰(시온교회)로 비전트립을 다녀왔다. 이 낯선 땅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묵상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이 비행기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과 함께 시작된 여정은, 폭염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은혜의 순간들을 하나씩 마주하게 했다. 한 가지 확인하게 된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주님은 우리보다 먼저 이 땅에 계셨고, 이미 그분의 발자취로 이 길을 준비하고 계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비전트립은 우리가 무엇을 하겠다는 의지보다 하나님께서 이미 하신 일에 조심스레 참여하는 겸손한 걸음이었다.
물론 일본은 동남아나 아프리카처럼 열정적인 선교 사역을 펼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다만 현지 교회의 작고 낡은 의자에 앉아 낯선 언어로 드려지는 예배에 조용히 귀 기울이며, 그들의 신앙 고백 속에 복음으로 풍성해지는 공동체를 보는 것이 기쁨이자 도전이 되었다. 언어는 달라도 복음의 언어는 같았고, 그 안에서 하나의 믿음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왜 비전트립을 와야 하는지 확인하게 된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하나님께서 이 땅에도, 우리 각자의 삶에도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는 확신. 3박 4일 간의 짧은 비전트립을 마치며 우리는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이 여름 다카마쓰에서 누린 은혜와 낯선 경험들은 이방을 향한 선교의 마음을 더욱 깊이 새기게 하였다. 그리고 또다시, 복음의 기쁨을 들고 누군가에게 다가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공동체의 시선은 이제 말레이시아, 라오스, 탄자니아 뿐만 아니라 조지아(아르메니아), (전쟁이 끝난 뒤의) 이란, 이스라엘, 유럽 종교개혁지 등을 향해 있다.
이 글을 읽은 누군가도 우리와 여정을 함께 한다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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