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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쏘쓰 Jan 30. 2022

4. 드디어 첫 번째 정기 검진

임신 초기 12-15주, 엄마가 화를 못 참아서 미안해.

  글은  네이버 블로그의 글을 옮겨  글입니다.

[노르웨이/임신/출산] 4. 드디어  번째 정기 검진 

http://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chungsauce&logNo=222076191607&navType=bg


12주에 들어서서 드디어 주치의를   있게 되었다.

임산부의 자격으로


주치의를 만나러 가기 전에 이미 뱃속 태아는 80일을 넘게 잘 견뎌주었다.


노르웨이에서 임신을 하게 될 경우 출산까지 주치의(Fastlege)와 미드 와이프(Jordmor)를 만나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시기는 다음과 같다.


8-12주 차 (보통 12주 차에 감) : 주치의 (이때, 피검사 등등을 통해 임신을 확정 짓는다.)

16주 차 : 미드와이프

18주 차 : 정밀 초음파 (나라에서 단 한 번 무료로 초음파를 제공한다.)

24주 차: 주치의, 임당 검사

28주 차: 미드와이프

32주 차: 미드와이프 혹은 주치의 (본인이 선택할 수 있음)

36주 차: 미드와이프 혹은 주치의 (본인이 선택할 수 있음)

38주 차: 미드와이프 혹은 주치의 (본인이 선택할 수 있음)

40주 차: 미드와이프 혹은 주치의 (본인이 선택할 수 있음)

41주 차: 미드와이프 혹은 주치의 (본인이 선택할 수 있음)




나는 어쨌든 임신은 컨펌받으러(?) 12주 차에 주치의를 찾았다.


일단 주치의를 만나서 별거하는 건 없었다.

한국에서처럼 초음파를 봐주는 것도 아니었고, 간호사가 채혈을 해주어 여러 감염 여부와, 항체가 있는지 여부 등을 검사했고, 주치의를 만났다.


임신 초기 근종으로 인한 출혈 때문에 처음으로 만난 주치의였지만, 그가 내게 보인 애티튜드 덕분에 나는 안 그래도 잔뜩 날을 세우고 그를 만났다.


(임신 2화 링크 삽입)


그런데 어이없게도 그는 나를 기억을 못 했다.

그렇겠지... 나는 스쳐 지나가는 환자 1에 불과했겠지...


어쨌든, 주치의를 만나서 Gravid Kort라고 불리는 임신카드 (우리나라로 치면 산모수첩)를 받았다.


출처 : Helsenorge.no


이 임신카드에는 앞으로의 내 모든 임신과 관련된 기록이 적힐 예정이고, 출산 시에도 반드시 출산 예정인 병원(우리 지역에서는 대학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출산을 주관한다)에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주치의는 간단하게 나의 건강 상태를 질문했다.

이번이 첫 번째 출산인지, 흡연을 하는지, 음주를 하는지, 복용하는 약이 있는지 등의 여부.

최근의 몸 상태는 어떤지, 입덧은 있는지 여부

그러고 나서 그는 18주에 대학병원에서 봐주는 정밀 초음파 예약을 넣어주었다.


그것이 끝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16주에 미드와이프와 약속을 잡을 것과 앞으로는 미드와이프나 주치의 중 정기 검진에서 둘 중 내가 편한 곳에서 체크업을 받으면 된다고 알려줬다.


나는 그동안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봤다.


나: 미드와이프가 있는 헬스 스테이션은 내가 임의로 가면 되는 건가요? 아니면 사는 구역마다 정해진 곳으로 가는 건가요?

주치의 : I don't know. 

나: 임신하고 나서 팔에 소양증인지 아토피인지가 올라오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주치의: I don't know.

나: 18주 차에 보는 정밀 초음파는 보통 언제쯤 컨펌 레터를 받을 수 있나요?

주치의: I don't know.


???

이 사람... 아는 게 있기는 한 걸까?

정말 내가 물어본 질문에 대해 답을 모를 수는 있지만, 이렇게 무성의로 일관하는 그의 태도에 너무 화가 나 버렸다.


참지 못하고 그의 면전에 대고 이렇게 물어봤다.


So... Basically, you don't know anything, right?



노르웨이 사람들은 컴플레인을 잘하지 않는다.

불만이 있더라도, 그 사람의 면전에 대고는 보통 하지 않는 법인데, 나는 노르웨이인이 아니지.


그와 나의 거리는 불과 1m 정도밖에 안됐고,

나는 일할 때, 화나서 나오는 Bitch 버전으로 눈을 치켜뜨고, 그에게 이렇게 물어봤다.


그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요동쳤다.


한없이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그가 당황하더니 갑자기 말을 더듬으면서 장황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아니.. 그게, 미드와이프는 아마 네가 사는 구역으로 배정된 헬스 스테이션이 있을 텐데... 정확하게 모르겠으니 네가 찾아봐야 되고....


짜증이 나서 말을 잘라먹고


아 됐어. 내가 알아서 찾아볼게.
우리 이제 오늘 더 얘기할 거 없지? 가봐야겠다.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치의는 계속 어버어버 거리면서도, 당황+민망했는지 무려 자리에서 일어나 병원 문 앞까지 나를 에스코트해주었다.


애초에 성실하게 대답하라고.....

화가 났지만, 또 나는 화를 참지 않고 내뱉었기에, 한결 홀가분하게 병원을 나섰다.


미팅을 가기 전에, 내 주거지 기준 헬스 스테이션을 찾아 바로 워크인으로 나를 등록하고 16주 차 예약을 잡았다.



[번외] 노르웨이에서의 기형아 검사


노르웨이에서는 기형아 검사에 산모의 나이로 제한을 두고 있다.

출산 예정일 기준 산모의 나이가 만 38세가 될 경우, 노르웨이에서는 법적으로 NIPT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 외에 부모 중 한 명에게 특정 질환이 있거나, 산모가 임신 전에 복용하던 약이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소견이 될 경우에도 NIPT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아니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특이사항이 발견될 경우에도 이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나이 제한에 걸리지 않는다면 이 검사는 웬만하면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나라와 아주 다른 특징이다.


노르웨이에서도 이를 두고 여전히 찬반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노르웨이 임산부들이 12주 차에 덴마크 등지에서 기형아 검사를 받고 온다고 했다.

나의 경우, 기형아 검사를 받지 못했고, 12주 차에 초음파 검사를 통해 목 두께와 콧대 등을 확인하고, 이상소견이 있을 경우 사설에서 소견서를 써주기로 했으나, 다행스럽게도 목 두께와 콧대에서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는 간이 검사에 속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처럼 속 시원한 기형아 검사를 받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초기 임산부에게는 큰 걱정거리였다.


12주 차에 본 초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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