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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험하는 엄마 Apr 25. 2022

아기랑 캠핑을 시작하기 전 알면 좋은 것들

우리 딸은 뜨거운 여름에 태어나 가을에 산책을 나갔고 겨울부터는 캠핑을 다녔다. 한 겨울에 캠핑을 시작해도 될지 고민이 많았지만, '일단 가보고 안되면 돌아오지 뭐' 하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다행히 딸은  적응을 해주었고, 기어 다니지도 했던 아기가 벌써 걸음마 연습 중이다. 조만간 캠핑장을 누비며 아장아장 걸어 다닐 딸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그간 돌 이전의 딸과 함께 캠핑을 다니며 경험한 몇 가지 팁을 공유해보려 한다.

집보다 더 따듯한 텐트 안

1. 바닥이 있는 텐트를 사용할 것 ex) 노르디스크

아기와 첫 캠핑 때 멋진 사진을 남겨보겠다고 스커트가 없는 텐트를 가져갔다가 추워서 혼이 났다. 제대로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아이라 바닥에 내려놓지도, 혼자 의자에 앉혀놓지도 못해 캠핑 내내 안고 있어야 해서 나와 아기 모두 너무 불편했다.

그 이후 바닥이 있는 노르디스크 아스가르드를 들였고 정말 만족스럽게 캠핑 중이다.


바닥이 있으니 아이를 편히 내려놓을 수 있고, 아기도 스스로 여기저기 탐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여러모로 좋다.


* 겨울엔 바닥공사는 확실하게 할 것!

* 여름엔 바닥이 있는 텐트가 더울 수 있지만 매쉬 창이 큰 텐트를 선택하면 된다. ex) 레트로스 허브 쉘터


2. 아기를 전담 마크할 사람이 필요하다

아기와 캠핑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쉽지 않다. 바닥이 있는 텐트라고 해도 집보다 좁은 것은 사실이며, 사방천지엔 위험한 것들이 널려있다.

정말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한 명은 아기를 전담으로 케어하고, 다른 사람들은 세팅을 하거나 요리를 하는 것이 좋다. 엄마 아빠 아기 셋이 가는 것보다는 이모, 삼촌이나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가는 걸 추천한다. 육아는 같이 할수록 수월하니까!


*캠핑 가서 아이를 혼자 두는 건 절대 절대 금지!

(아기가 잘 때는 와이파이를 이용해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공기계를 사용해 페이스타임을 켜 두는 것도 방법이다)


3. 아이의 수면 패턴을 적극 활용하자!

우리 같은 경우는 아침에 일어나 맘마를 먹고, 낮잠 1을 잘 때쯤 출발해 캠핑장에 도착하도록 스케줄을 짠다. 그 이후로는 되도록이면 낮잠을 재우지 않고 이른 육퇴를 기원하며 시간을 보낸다. 아기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구경하느라 낮잠을 거부하기도 한다. 아기와 함께 텐트 내/ 외부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많은 걸 보고 듣고 만져보도록 한다면 (우리의 경험상) 7시 전후로 잠이 들 것이다.


그 이후로부터 어른들끼리 진짜 캠핑을 즐기면 된다.


* 아기가 일찍 잠들어야 매너 타임(10-11시 이후 소등 & 소음주의하기) 준수도 가능하니 낮에 있는 힘 껏 놀아주자!


4. 앉을 수 있는 아기라면 범보 의자 +  폴딩체어 조합으로

여러 종류의 캠핑의자가 있지만,  이전의 어린 아기가 앉을  있는 캠핑의자는 드물다.  어른과 아이와의 눈높이가 맞고, 아기가 움직여도 안전해야 하니 더더욱 찾기가 힘들다. 캠핑의자로 유명한 헬리녹스의 경량 체어는 아기 의자가 있긴 하지만 엉덩이가 움푹 패어있어  이전 아기는 아기가 앉기가 힘들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던 중 폴딩 체어 ex)스노우피크 로우체어쇼트 위에 에시앙 범보의자를 놓고 앉혀보았다. 아기는 원래 앉던 의자라 편하고, 또 엄마아빠랑 눈높이가 맞으니 같이 앉아 캠핑을 즐기기 편했다. + 이유식 먹이기도 수월함!

대부분의 범보의자 바깥쪽에는 체결할 수 있는 벨트가 있으니 폴딩체어에 묶어주고, 아기 안전벨트까지 매 주면 끝!



*아기가 좀 더 커서 바깥에서도 캠핑을 할 수 있다면 에시앙 하이체어를 추천한다. 수납과 무게 측면에서 꽤나 괜찮고, 식탁까지 있다. 캠핑 외에도 친정에 갈 때 등등 요긴하게 쓸 수 있다.


5. 집 근처, 병원 근처 캠핑장

일단 멋진 뷰는 포기한다.(아기가 적응할 때까지는) 아기와 함께 캠핑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제일 중요한 건 첫째도, 둘째도 아기의 컨디션이다.

병원은 사실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다. 나도 만삭 때 급체해서 병원에 가야 할 뻔(?) 했던 경험이 아니었으면 병원 생각은 하지 못했을 테니까. 병원/응급실이 주변에 어디 있나? 정도는 파악하고 가자.


6. 일산화탄소 경보기, 소화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

캠핑 갔다가 숨지는 경우를 보면 특히 가스 관련 사고가 많다. 폭발 위험은 물론이고 일산화탄소 중독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상비약은 기본으로 챙기고, 일산화탄소 경보기와 소화기도 잊지 말자.

캠핑용 소화기는 스프레이 형식으로 된 제품을 써봤는데 사용도 쉽고 생각보다 파워도 세서 만족하며 들고 다니고 있다.

(화재 상황은 없었고, 만일을 위해 사용해보았다. 일반 소화기와 달리 재사용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



7. 점진적으로 야외활동 늘려나가기

평소 외출이나 외박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캠핑을 나가면, 아기에게 무리가 될 수 있다. 집 앞 산책부터 시작해 공원 피크닉, 집 아닌 다른 곳(할머니 집, 호텔 등)에서 외박하기 등을 경험해보며 아이의 성향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집 밖에서 자는 게 힘든 아이의 경우라면 캠핑 가서 고생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될 수 있으니 조금 더 경험치를 쌓은 후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캠핑에서 먹는 밥은 꿀맛?

우리 딸과의 캠핑은 모든 것이 순조로웠지만, 단 한 가지 이유식 거부 가 문제였다. 집에서는 하루 세끼 꼬박 잘만 먹는데 캠핑만 나가면 볼 것도 많고 어른들 먹는 거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그런 건지 밥을 안 먹어 나를 힘들게 했다.

스트레스받지 않고 하루에 먹어야 할 소고기 양만 충족하면 나머지는 분유로 대체했다. 즐겁고 행복한  캠핑이어야 하는데 이유식 때문에 아이도 나도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으니까!




우리의 경험이 아이와 캠핑을 시작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정리해보았습니다. 다만 아이와 함께하는 여름 캠핑은 아직이라,  부분은 올여름을 보낸  -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이나 인스타그램(@62life)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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