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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Mar 01. 2022

# 타인의 답안지에 휘둘릴 필요없다.

목줄에 묶여 먹이를 받아먹던 강아지는 커서도 목줄을 풀지 못한다. 스스로가 목줄이 묶인 반경 이상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목줄을 끊을 충분한 힘을 지녔는데도 말이다. 어릴 때부터 경험에 의해 학습된 결과다. 먹이를 받아먹는 것에 익숙해지면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상실한다.

달콤한 마시멜로의 유혹은 강렬하다. 안정이라는 명목하에 우리는 스스로의 목줄을 올가 매는 건 아닐까. 그 목줄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할 만큼 익숙해져 버리면 더 이상 불편하지도 않게 된다. 인지하지 못하니 당연히 목줄을 풀 생각도 하지 못한다. 나도 묶여있고 쟤도 묶여있고 목줄이 있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니까.

다수의 선택이 언제나 정답은 아니다. 모두가 선택한다고 해서 정답이 될 수도 없다. 오히려 정답이 정해져 있다면 너무 뻔하고 재미없는 삶 아닌가. 인간은 정답대로 살고 정해진 결과를 얻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이 그렇지도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선택을 하면, 그게 정답이다. 타인의 답안지에 휘둘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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