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눈이 와요.
서린이는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려요.
소복소복, 사각사각.
눈 오는 소리, 연필 스치는 소리.
"서린아."
할머니가 부르셔요.
커다란 나무가 창가에서 흔들흔들.
빨갛고 노란 공들을 나뭇가지에 달아줘요.
서린이는 책상에 두고 온 그림이 생각났어요.
얼른 뛰어가 가져와서 나뭇가지에 달아줘요.
몇 번이나 고쳐 그린 엄마와 아빠에요.
아침에 일어나니
나무 아래 선물이 한가득.
엄마와 아빠가 보낸 거래요.
오늘밤은 나무의 전구들도 빛나지 않아요.
서린이는 나뭇가지를 만지작 만지작.
컴컴한 집안을 달님만 기웃거려요.
"메리 크리스마스!"
나무에 불빛이 다시 반짝이고
서린이는 벌떡 일어나 뛰어갔어요.
엄마, 아빠 품에서 겨울 냄새가 나요.
우리는 언제나 크리스마스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