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엄마, 오늘만 유치원 안 가면 안 돼요?"
나윤이는 현관에 서서 엄마를 바라보았어요.
"안돼."
나윤이는 엄마의 말에 금세 시무룩해졌어요.
엄마가 갑자기 집안으로 뛰어들어가며 말했어요.
"나윤아,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고 기다리고 있어!"
휴대폰을 깜빡하고 나온 모양이에요.
나윤이는 흐느적거리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갔어요.
그러자 바로 문이 열렸어요.
"어? 벌써 왔네?"
엘리베이터 안은 평소와 달랐어요.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고, 달콤한 냄새도 났어요.
나윤이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어요.
나윤이는 1층으로 가는 버튼을 찾았어요.
원래라면 저 아래에 1층 버튼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았어요.
그 대신 모든 버튼이 알록달록한 빛으로 빛나고 있었어요.
나윤이는 그중에서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버튼을 눌렀어요.
엘리베이터는 붕-하는 소리와 함께 움직였어요.
올라가는 것 같기도, 내려가는 것 같기도 했어요.
곧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다시 문이 열렸어요.
문 밖으로 나온 나윤이는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그곳에는 작은 성으로 가는 오솔길이 있었어요.
나윤이는 그 길을 따라 성으로 다가갔어요.
가까이 다가가자 성문에 적힌 글씨가 보였어요.
<무지개숲 마법학교>
"왔구나!"
성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밖으로 나왔어요.
까만 원피스와 뾰족한 모자, 꼬마마녀였지요.
"여기서...... 뭐 해?"
"여기는 내가 다니는 학교야. 이 학교를 졸업해야 마녀가 될 수 있어!"
나윤이는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넌 이미 꼬마마녀인걸?"
"맞아. 하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진짜 마녀가 될 수 없어.
이리 와봐."
꼬마마녀와 나윤이는 성 안으로 들어갔어요.
꼬마마녀는 마법학교 여기저기를 구경시켜 주었어요.
"여기는 마법 주문을 배우는 곳,
여기는 요술봉 휘두르는 법을 배우는 곳,
여기는 빗자루 타고 나는 법을 배우는 곳."
나윤이는 한숨을 쉬며 말했어요.
"너도 배울게 많구나."
꼬마마녀는 시무룩한 나윤이의 얼굴을 보더니 마법카페로 데려가 주었어요.
마법카페에는 수많은 음료와 디저트들이 있었어요.
꼬마마녀는 재료들을 가지고 요술봉을 휘둘렀어요.
그러자 따끈한 우유와 무지갯빛 보석사탕이 만들어졌어요.
꼬마마녀는 빨간색 보석사탕 하나를 입안에 쏙 넣었어요.
나윤이도 꼬마마녀를 따라 보라색 보석사탕 하나를 입안에 쏙 넣었어요.
"난 여기가 좋아. 꼭 진짜 마녀가 될 거거든!"
나윤이는 꼬마마녀가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너도 마법학교에 다닐래?"
하지만 마녀가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난 유치원에 다녀. 지금도 유치원에 가던 길이었는걸!"
그러자 꼬마마녀가 방긋 웃었어요.
그리고는 요술봉을 들어 나윤이의 어깨를 톡 쳤어요.
나윤이의 어깨에서 별빛이 쏟아졌어요.
"나윤아!"
눈을 꼭 감은 나윤이의 어깨를 엄마가 톡 쳤어요.
"엄마!"
"많이 기다렸지? 미안해."
나윤이는 다시 엘리베이터로 걸어갔어요.
이번에는 씩씩한 발걸음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