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 슬 Feb 16. 2021

안녕하세요 :)

지난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의 길다면 긴 공백 기간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제 이야기를 기다리신 분들도 계셨을 텐데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오래 비워서 죄송합니다.


 사실 2019년에 한 여행사에 웹디자이너로 취업하게 되어 바쁘게 지내던 중 코로나로 인해 회사가 문을 닫고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어쩌다 보니 전혀 뜻밖의 직종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곳에서는 주 6일 일하며 월차 및 휴가도 잘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주말에는 내내 쉬기에 바쁜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퇴사를 했습니다.


 이 시국에 새로 취업하려니 참으로 힘이 듭니다.

취업 준비하며 쉬게 된 기간이 한 달 정도 되었고, 숨 쉴 틈이 생기자 브런치 글이 생각났습니다.


 이전에도 글을 다시 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서서 일하고 집에 돌아와 밀린 집안일을 하며 자고 일어나 다시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을 서서 버텨야 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변명이라면 이해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동안 저는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가면 좋을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고민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금 끄적여보려 합니다.


 이혼한 지 어느덧 2년이 되어갑니다.

아직 30대가 되지 않은 제가 이혼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결혼 선배인 언니, 오빠들께는 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아무도 몰라줄 것 같은 외롭고 힘든 싸움에서 아프게 투쟁해야 했던 선배님들께 혼자가 아니시라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회가 조금 더 너그러워져서 우리와 같은 아픔을 겪는 세대가 생겨나지 않기를 꿈꿨습니다.


 이틀 전, 설 연휴가 끝났습니다.

5년 전의 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어가며 시어머니와 시누이 앞에서 속상한 마음을 다잡고 전을 부쳐야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의 저는 친정 식구들 그리고 강아지와 함께 오손도손 명절 음식을 먹었습니다.


 가끔은 전 시댁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나한테 왜 그렇게 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지난 일을 돌아보니 저도 참 못해준 부분이 많구나 싶기도 합니다.

또, 인간관계에서 사랑이 없으면 파국에 치닫는 건 한 순간이 되는구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그 경험으로 저는 다시 새로운 것을 배웠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거쳐 저는 다시 혼자이지만, 이제는 혼자인 시간을 제법 잘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여러분들과 다시 소통하고 싶습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연재를 중단했던 점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에 드린 사과가 화가 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아내의 일기장이 끝나면 딸의 일기장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딸의 일기장이 끝나면 나의 일기장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4부작이 끝나면 저는 또 다른 글을 쓰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미래를 위해 현생을 잘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늦은 밤과 이른 새벽 사이에 여러분들이 그립고 보고 싶고, 또 죄송한 마음을 담아 글을 올려드립니다.

좋은 꿈 꾸세요. :)

작가의 이전글 goodbye 2018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