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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획자 Mar 27. 2022

당신이 오늘도 야근하는 이유

자기 주도적으로 말하는 법 ②정확하게 말하는 것의 중요성

 여러분을 위해 퀴즈를 하나 준비해봤습니다. 영업팀 ㅇㅇㅇ님과 저의 업무용 메신저를 각색해봤는데요.

 혹시 아래 대화의 말풍선에서 웬만해서는 쓰지 말아야 할 말을 꼽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정답 찾으셨나요? 네, 위 대화에서 쓰인 모호한 단어들은 전부 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회사에서 쓰는 말은 정확해야 합니다


 '그때' 미팅보다는 정확히 언제, 어떤 내용으로 진행된 미팅인지를 명확하게 밝혀주는 것이 듣는 이도 이해하기 쉽고, 나도 두 번 말을 하지 않아도 되니 효율적입니다.


 '알 것 같습니다'라는 말은 의외로 참 많이 쓰는 말인데요. 이해하지 못했을 때, 더 많이 쓰이는 것 같아요. 오히려 진짜 모르겠다면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여러분도 편하고 상대방도 편합니다. "이것도 몰라?"라며 면전에서 타박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어떤 부분이 이해가 안 된 것인지 서로 명확하게 하고 가는 편이 더 효율적이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입니다.


 '퇴근 전'이라는 기준도 정말 모호합니다. 요즘은 탄력 근무가 활성화되는 추세라, 각자의 퇴근 시간도 다 다릅니다. 해당 자료를 받아서, 내가 분석해야 하는 것이라면 오히려 명확하게 정확한 시간을 말해주는 것이 나를 위해서도, 상대방을 위해서도 더 편합니다.


 이외에도 '곧, 거의, 얼마'라는 단어 모두 모호한 단어입니다. 누군가에게 '곧'은 10분이고, 누군가에게 '곧'은 2시간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내가 생각하는 '곧'은 10분이라 잠깐만 기다렸다 자료만 받고 퇴근해야지, 했는데 상대방의 '곧'이 2시간이라 야근해야 한다면?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요.



메일 샘플



 제 메일 발신함의 샘플입니다. 메일 제목에도 정확한 시간을 적어두고 있습니다. 서로의 오해를 최소화해야,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얻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쓰는 말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대면 보고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도, 실적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좋습니다.

 

 얼마 전 참석한 보고에서 '이러다 CEO가 정말 크게 화를 낼 수도 있겠다'라고 조마조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고객 서비스에 관한 보고였는데, "작년에 비해서 고객 컴플레인이 얼마나 늘었나요?"라는 CEO의 질문에 담당 팀장이 "생각보다 많이 늘진 않았습니다"라고 답을 하는 겁니다. 도대체 그 팀장이 생각하는 '생각보다'의 정의는 무엇인지, '많이'는 얼마만큼을 이야기하는 건지 그 보고에 참석한 누구도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00% 상승했고 특히 00분야에서 00%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라고 답했더라면, 모두가 수긍이 되고 이해가 편했을 것입니다. 만약 구체적인 숫자를 파악하지 못해서 그렇게 애매모호한 답변을 한 것이었다면 차라리 "해당 내용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알아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더 나았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여기서 한 가지 팁은 주요 지표는 숫자를 외우고 있자는 겁니다. "작년 00사업부 매출이 얼마였지?"라는 질문에 "음.....00정도 될걸요?"라고 대답하기보다는 "6,351억원입니다"라고 정확하게 말하면 나에 대한 신뢰도는 쑤-욱 올라가게 될 겁니다.


 회사에서 숫자를 모르고 일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R&D 연구원이라고 할지라도 품질 불량률에 대한 숫자를 알고 있어야 하고, 디자이너라고 하더라도 내가 디자인한 제품이 시장에서 얼마나 팔리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학교 다닐 때, 암기과목 공부했던 것처럼 틈틈이 나와 관련된 주요 지표 숫자 정도는 외워두는 건 어떨까요? 회사에서 여러분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퇴근이 늦어집니다. 우리의 진정한 워라밸을 위해서라도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최근 전화나 메신저로 대화하면서 상대방의 모호한 단어에 답답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 최근 내가 한 말 중에 모호한 단어는 없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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