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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J illust Jan 20. 2022

아빠의 기일이 되면

눈이 내린다

아빠의 기일이 되면

그 곳은 눈이 참 많이도 내린다

멈춰진 시간처럼 그때 그 시간인것 처럼



아빠의 사업.. 정리하시고 우리가족은 경기도로 이사갔다

그 때 아빠는 나이가 60초반 이셨고

잘은 모르지만, 많이 심적으로 힘들어 보이셨다

그러다가 아빠고향쪽으로 작은 땅은 사고 왔다갔다 하시다가

아빠는 귀농을 생각하셨고, 엄마는 아빠의 의견에 따라 적응 기간을 갖았었다

그리고 아빠가 원하시는 산속의 집을 사셨다

2016년 1월

신정에는 난 시댁을 간다 우리집 차례는 참석 못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번엔 참석을 하고싶어져서 밤늦게 남편에게 다녀올 수 있겠냐 물었고,

아침잠이 많은 남편은 왠일로 그러자했다

그 날 깜깜한 새벽 시골로 향했고, 깜짝 참석에 아빠는 정말 좋아하셨다

차례가 끝나고 가려고하니, 아빠는 좀더 놀다가면 좋겠다며 아쉬워하셨고...

 시댁가야한다 돌아갔다 

그날따라 남동생도 결혼을 앞두고, 인사간다며 모두가 올라갔다

다음날.. 우린 뮤지컬인지 공연인지 예약을 오래전 해둔게 있어서 가려고 차에 올랐다

그리고 전화를 받고 지방대학병원으로 달렸다

그렇게 딱 일주일

갑자기 모든게 끝나버렸다





60중반

그 집은 49제때 들어갈 수 있었다

이사간 그 집에 짐을 넣고 49제를 지내드렸다


그때가 되면 그 산속이 눈에 잠긴다

엄마는 시골에서 떠나지 못하시고 그 곳에서 제사를 지내신다

하얗게 쌓인 눈을 보면 그때가 항상 떠오른다


인스타그램  @iam_go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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