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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기록 Nov 22. 2024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존경심을 느낄 때가 있나요?

누군가를 존경하게 되는 3가지 순간

2024년 7월 28일


형석님과 제 업무 천재성이 같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제 추측이 완전히 빗나갔음을 고백하며 오늘의 편지를 열어봅니다. MBTI부터 일에 대한 가치관까지 선명한 교집합을 가진 저희에게도, 각자만의 고유한 강점 영역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네요.


그나저나 지난 답장에서 제 파트장님은 배울 점이 많은 분 같다고 하셨지요. 실제로 제가 회사에서 가장 신뢰하고 존경하는 동료여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머릿속에 물음표 하나가 맺혔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보며 존경심을 느낄 때, 그 마음은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요? 형석님은 어떤 사람을 보았을 때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하시나요?


지금까지 겪은 바에 의하면, 저는 이런 사람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존경하게 되는 사람들의 특징


첫째, 자신의 일에 대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한다. 

당연히 연차가 높을수록 일에 대한 경험치가 많고 노련한 반면, 연차가 낮을수록 업무 상 미숙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내 일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무엇을 더 배워야 할까?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면 좋을까?’ 같은 고민에는 높낮이가 없습니다. 차이라면 깊이뿐이죠. 하지만 일을 오래 해온 사람이라고 해서 꼭 깊은 고민을 하는 게 아니고,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사람이라고 해서 얕은 고민만 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나이나 경력이 아닌, 마음의 치열함 같아요. 일터 혹은 일터가 아닌 곳에서 그런 치열함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면 좋은 의미의 자극을 받는 동시에 존경심이 듭니다.


둘째, 더 좋은 동료/리더가 되어 팀의 성과에 기여하고자 배움을 지속한다.

앞서 말한 마음의 치열함을 지닌 사람들은, 늘 지금보다 더 잘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합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지려 하죠. 그래서 학습을 멈추지 않습니다. 강의를 듣거나, 다른 동료에게 도움을 구해 배우거나, 실험을 통해 경험을 쌓아요. 그들은 자신의 역량을 확장하기 위한 방법이 무한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실패 속에서도 배움을 얻고, 결국에는 이전보다 성장한 모습으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은 우러러보지 않기가 더 어렵더라고요.


셋째, 겸손하고 피드백 수용력이 뛰어나다. 

그런데 이렇게 배움을 지속하는 태도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자신의 위치와는 상관없이 계속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요? 저는 겸손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일하는 방식, 내 생각이 언제든 틀릴 수 있음을 잊지 않게 해주는 자질이죠. (사실 요즘처럼 변화가 빠른 시기에는, 틀린다기보다는 금세 낡아버린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해 보이네요.) 그래서인지 겸손함을 갖춘 사람은, 주변의 피드백에도 열려 있습니다.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말들도 비판보다는 더 나아질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일해오며 이런 사람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 얼굴들을 생각할 때 제 안에서 고개 드는 존경의 마음이 지금의 저를 만들고 키운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형석님은 어떠신가요? 저보다 오랫동안, 다양한 이들과 일로 관계 맺은 형석님의 생각도 듣고 싶습니다. 그럼 이제 저는 곧 떠날 여행을 준비하러 갈게요! 다음 편지에는 부산의 바닷바람을 가득 실어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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