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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어떤 추구미를 가져야 할까요?

회사에서 파트장 제의를 받고 생각한 것

by 최기록 Feb 2. 2025

2024년 12월 21일


지난주 겨울방학 연차를 쓰고, 보라카이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회사에는 상반기, 하반기에 5일을 붙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오도록 돕는 ‘방학’이라는 제도가 있거든요. 담당하던 프로덕트의 유일한 실무자로서 혼자 고군분투하던 시기도 지나고, 새로 온 동료도 잘 적응을 마친 걸 확인했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났어요.


푹 쉬고 돌아온 월요일, 팀장과의 1on1에서 파트장 제의를 받았어요. 1월 초에 새로운 팀원이 합류를 하면서 팀 구조가 개편되는데, 새로 신설할 파트를 맡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리더십에 대한 생각은 예전부터 갖고 있었기에, 큰 고민 없이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마침 저 스스로도 나는 이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이었기에 한편으로는 반가운 제안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팀 야유회 겸 연말 파티 자리가 있었는데요. 팀장이 불쑥 제게 파트장으로서 갖는 추구미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당장 떠오르는 것이 없어 이제부터 고민해 볼 예정이라고 답했고, 주말이 된 오늘까지 그 질문이 제 안에 맴돌아서 한번 다짐 삼아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좋은 리더란 무엇인가


파트원들의 성장을 돕는 사람

내가 이끄는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다는 건, 파트장의 가장 큰 역할이자 특혜인 듯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단계는, 파트원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겠죠. 그들이 일과 삶에서 어떤 방향을 그려가고자 하는지, 많은 대화와 시간을 통해 알아갈 생각입니다. 누군가가 나로 인해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끼는 저로서, 가장 기대되는 영역이에요.


벙찌는 질문에 대한 고민을 수시로 하는 사람

실무자는 당장 내 눈앞의 일에만 집중하기 쉽습니다. ‘우리의 서비스, 나의 일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고민하기는 힘들죠.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더 멀리, 다양한 가능성을 살피며 먼저 고민하고 문제를 정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우리 서비스가 잘 운영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우리 서비스가 지금보다 10배, 100배 더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같은 벙찌는 주제로 자주, 깊이 파고드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파트원이 SOS를 요청할 때 백업이 가능한 사람

제가 파트원일 때 정말 든든했던 리더 중 하나는, ‘내가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기꺼이 SOS를 칠 수 있는 리더’였어요. 그건 리더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죠. 제가 있는 업계에서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말로만 의지가 되는 리더가 아니라, 정말 실질적인 도움이나 조언을 줄 수 있는 리더요.



사실 이외에도 제가 추구하는 리더상은 너무나 많습니다. 열거하자면 편지가 너무 길어질 것도 같고, 다 한 번에 이룰 수 없다는 것도 알기에 이쯤으로 줄여볼게요. 아무튼, 4년 차가 되는 해에 리더로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내년을 기대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형석님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준비하시던 가구 전시도 성황리에 시작된 것 같던데, 그 소식도 궁금하네요.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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