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레트랑제
도시의 불빛이 하나둘씩 꺼지고, 도로 위의 차들도 간간이 보이는 깊은 밤. 더 이상 아무도 찾지 않는 잊혀진 동네의 어느 카페에 불이 켜졌다. 간판도 없고 메뉴판 적힌 메뉴는 한 가지밖에 없는 이상한 카페지만 오늘도 하얀 머리의 가게 주인은 어김없이 오픈 준비에 들어갔다. 그는 바닥의 먼지를 쓸고, 테이블의 얼룩을 닦은 뒤, 턴테이블에 올릴 음악을 골랐다. 마지막으로 그라인더에 달라붙은 가루를 브러시로 털어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그는 가게문에 걸린 팻말을 'OPEN'으로 바꾸고 카운터 뒤에 위치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벽에 걸린 괘종시계에서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