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글을 쓰는 게 꿈이었던 자두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었던 호두와 결혼을 합니다.
결혼을 할 때 자두는, 생활에 치여 꿈을 포기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 각오를 하였습니다만,
살아보니 그런 각오는 필요가 없었습니다.
자두와 호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고 싶은 것은 그냥 하고 사는 성미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하루는 호두가 가족들 앞에서 뜬금없이 하소연을 합니다.
호두 : 나 영화 포기할까?
자두 : 왜?
호두 : 그냥. 힘들다.
아기호두 : (가뿐하게) 아빠, 포기하고 싶으면 포기해.
호두 : (여태 영화를 붙들고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고는 괜히 아이에게 짜증을 낸다) 야! 그럼 나는 왜 살아야 하니?
아기호두 : 태어났으니까 사는 거야.
자두 : 풋!
호두 : ...
인생의 진리를 구할 때는 아기호두를 찾아야겠다.
우매한 엄마 아빠에게 명답을 말해주는 아기호두,
네가 보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