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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Aug 10. 2024

중고 직기로 만든 패션 브랜드

니클라스 스코브가드 & 유튜브가 싫은 칸예 & 글쓰기


Danes


덴마크 패션 디자이너 ‘니클라스 스코브가드 Nicklas Skovgaard’의 인터뷰를 찾아 읽는데 흥미로운 인사이트가 많았다.


Nicklas Skovgaard from Grazia / Vogue Business


Hay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던 그는 빈티지 마켓에서 구매한 직기로 수제 옷을 만들고,



그것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서 예정에 없던 패션 브랜드를 시작했다.



중고 직기의 경우, 코로나 기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활용 방법을 독학한 것이라고 했다.



줄곧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시던 어머니, 그래서 그녀가 현재의 자신과 비슷한 나이일 때, 그러니까 80년대와 90년대에 대해 그는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그는 80년대에 집착한다. 따라서 라이크라, 쉬폰, 페이크퍼 등 당대를 떠올리는 소재를 적극 활용하곤 한다.


Vogue


그의 컬렉션은 불편한 중심점이나 예상치 못한 시작점과 끝점이 얼마나 아슬아슬하고도 반발적인 호기심을 부르는지를 깨닫게 한다.


nicklasskovgaard.com


또한 뜻밖의 장소에서 고집스럽게 팽창하는 괴물 같은 자아(옷의 에너지)가 집어삼킨, 생각하는 인간의 어쩔 도리가 없는 아름다움 같은 것이 느껴져서 정말 인상 깊다.



그는 디자인 작업을 진행할 때, 처음에는 알랑거리지 않아 관심이 안 가는 색상, 원단과 함께 시작하지만, 결국 자신이 그것들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방향으로 일처리 하는 방식을 즐긴다고 말했다.


nicklasskovgaard.com


아, 이건 정말 특별한 메시지였다.


nicklasskovgaard.com


내 지난 글쓰기 경험을 돌아봤다.


나의 작업 시작점이란 보통 내게 대놓고 아첨하거나 그냥 내가 너무 좋아서,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다시 한번 더 좋아하는 마음을 보다 크게 키워 가는 방향으로 나아가곤 했다.


그렇다면 첫인상이 별로인 이야기와 소재(보통 그들도 나를 안 반긴다)를 이리저리 달래면서, 언젠가 함께 마지막 문장의 끝에 섰을 때, 그것을 좋아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하며 기울여 본 가상한 노력을 돌아보고, 그렇게 달라진 마음을 확인하면서 발행하는 글은 과연 무엇이 다를까?


(분명 부대낄 테지만) 실험해보고 싶어졌다.



Writing


못된 착각 속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내 멋대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글을 써온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밥벌이 때문에 원하지 않는 글도 쓰곤 했지만, 그런 때에도 모든 글쓰기의 순간을 소중한 문장 연습의 기회로 삼으며 최대한 기분 좋게 즐기려 애썼다.


글쓰기 자체를 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 사이에서 일해본 건 1년 남짓인데, 그마저도 늘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따스한 조언을 건네주시는 좋은 분들과 함께했기에, 구김 없이 눈치 보지 않고 정직한 마음으로 글쓰기에 더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저마다의 이유로 글쓰기에 매진하시는 많은 분들이 불필요한 상처나 좌절 없이 나만의 색을 잘 칠해 나가며 그때그때마다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찾아 행복하시길 바란다.


무엇보다 남 의식하고 신경 쓰면서 내 뾰족한 면을 자꾸 깎아내거나(그게 개성인데) 뭔가 있어 보이는 글쓰기 방법론(너나 잘 쓰세요)에 휘둘리면서 개폼만 잡으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어서 눈물이 다 날 것이니, 꼭 명심 부탁드립니다. 쩝!



Kanye in 2013



“저는 유튜브를 싫어해요. 플레이어가 너무 못생기고 끔찍한 방식으로 보여지거든요.

저는 제가 하는 모든 일이 예술적 맥락에서 표현되기를 원합니다. 왜냐하면 이건 음향 예술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죠.

저는 본래 예술가였고, 5살 때부터 미술학교에 다녔어요. 저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세인트 자비에르 대학교, 아메리칸 아카데미 오브 아트 세 곳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결국 한 곳에 진학했고, 그러다가 수묵화 같은 작업을 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어서 자퇴했습니다.

그 일을 하는 데는 2주가 걸렸죠. 그리고 제 작품을 볼 때 저는 결코 세계 최고의 비주얼 아티스트 중 한 명은 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광고 대행사 같은 곳에서 일하게 될 것 같았어요.

뭔가 임팩트 있는 걸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샘플링을 때리면 친구들이 더 많이 반응한다는 걸 알았어요. 저는 음악을 자르고 제 걸로 만드는 데 진짜 재능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앨범(Yeezus)의 리드 싱글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건 유튜브의 영향이었어요.

비디오나 오디오 스트림이 끝날 때 유저들에게 다른 동영상을 보도록 유도하는 그 맥락에 끼고 싶지 않아서요.

제 음악을 다 듣고 난 후 다른 노래를 들어보라고 권하는 건 루이비통이 그들의 부티크에서 다른 브랜드의 저렴한 아이템을 함께 파는 것이랑 같습니다."
“사람들이 샘플링과 프로듀싱에 대해 이해하길 바라는 것은 그 둘이 정말로 유사하다는 겁니다.

앤디 워홀이 캠벨 수프 캔을 가져다 쓰는 방식은 제가 레이 찰스의 샘플이나 마이클 잭슨의 샘플을 음향적으로 사용하는 방식과 매우 유사합니다."


[오늘 왠지 함께 듣고 싶은 노래]


[오늘 왠지 추천하고 싶은 포스트]

https://brunch.co.kr/@0to1hunnit/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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