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앞에서 절제된 참모의 모습

조명받는 블라인드 리더란

by 미운오리새끼 민
참모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훌륭한 참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참모에게 능력 이상으로 갖춰야 할 것은 바로 절제된 행동이다.

이 때문에 참모로서 리더 앞에서 행동하고, 함께 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과거 수많은 참모들이 바로 '절제'라는 능력이 있고 없음에 따라 명운을 달리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은 빌 게이츠 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그와 다툼이 있을 때마다 자신이 먼저 빌 게이츠에게 다가가 사과를 했다고 한다. 또한 빌 게이츠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CEO인 스티브 발머 역시 그가 잘 한 일 중 하나가 20년간 빌 게이츠를 참아낸 것이라고 했다.



잭 웰치의 비서인 로잔 배더우스키 역시 25년간 잭 웰치의 화를 다 받아 가면서 일에 대한 열정을 따라가기 위해 엄청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참모로서의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인내와 절제가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절제'란 무엇인가?

2인자로서의 자기 한계를 명확히 한다는 것이다.


그 선을 넘으면 리더와 갈등을 겪을 수 있으며, 결국 조직은 무너질 수도 있다.

참모로서 리더에게 신뢰를 받으려면, 리더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섬기고, 근면함과 절대로 리더를 능가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항상 자신을 뒤돌아보고, 자신의 미래도 살펴봐야 한다. 그렇다면 절제하는 마음을 지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여기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해 본다.



첫째, 참모는 리더와 자신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리더와 참모의 관계가 수평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어 때론 누가 위고 아래인지 더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리더는 리더이고 참모는 참모이기에 이 관계 설정은 분명히 해 두는 게 필요하다. 즉, 아무리 의사소통 과정이나 업무 추진 과정에서 수평적 관계가 유지된다 하더라도 분명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것이다.



고무줄을 길게 잡아당기면 너무 팽팽하여 끊어지고 만다.


반대로 너무 가까워지면 고무줄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고무줄의 기능을 잘하려면 적당히 팽팽해졌을 때 고무줄이 제 기능을 하는 것처럼 사람 관계도 그런 긴장관계가 있는 거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너무 가까워졌다고 가식 없이 대하거나 그렇다고 항상 위계질서에 맞게 기계적으로 대하는 것은 올바른 관계가 아니다. 따라서 리더와 참모가 아름다운 거리를 유지하고 서로의 선을 넘지 않는 것은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둘째, 참모는 리더와 의견이 대립되거나 리더가 잘못된 판단을 할지라도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거나 리더를 비판해서는 안 된다.


참모가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고 리더의 잘 못된 판단을 비판할 경우 리더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리더와 참모 간의 갈등의 시작은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기 때문에 때론 서로 의견이 충돌된다 할 때는 한 템포 쉬었다 가는 것도 좋다.

그리고 꼭 해야 할 말이 있을 때라도 명분과 원칙에 입각하여, 진심과 사랑을 담아 리더의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마음이 느끼도록 표현해야 한다.


사실 참모의 중요한 요건은 원칙을 갖고 바른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말이 쉽지 리더 앞에서 매사에 원칙과 바른말을 하기는 쉽지 않다.

리더 앞에서 바른말을 하기 위해서는 과거에는 목숨까지 내걸어야 했었다.


조선시대 연산군에게 직언을 하다가 죽임을 당한 환관 김처선이 대표적일 것이다.


요즘에는 그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리더와 헤어짐도 감수해야 한다.


바른말을 할 때에도 리더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장량처럼 비유나 사례, 반어법을 통한 의사전달이나 가후처럼 자신의 고민 형식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 등 상황에 맞게 적절히 구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사사로운 욕심이 없다면 원칙을 지키고 리더에게 바른말을 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그래야 조직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도 대통령에게 바른말을 하는 참모들이 없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자리에 연연하고 개인적인 욕심이 있는 참모는 자신의 평가와 인정에 연연하기 때문에 바른말 대신 대통령이 듣기 좋은 말만 했던 것이다.



셋째, 참모는 리더를 신뢰해야 한다.
한순간도 리더에 대한 믿음을 버려서도 안 되고,
더 나아가 리더를 배신해서도 안 된다.


리더와 참모는 처음부터 한 몸과 같은 존재이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리더에 대한 충성심과 신뢰가 없는 참모를 데리고 있는 리더는 없다. 능력은 교육이고, 신뢰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한편, 리더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도 있다.

때론 목표를 벗어나 일탈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리더를 불신하거나 리더가 위험에 빠졌다고 해서 참모가 리더를 저버린다면 신의에도 어긋나는 행동이다.

리더를 이해하고 이를 도와주는 참모가 되어야 한다.


'어진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

라고 했듯이 처음 리더를 선택한 것이 참모라면 자신의 판단을 믿어야 한다.

참모의 불신과 배신은 조직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리더를 의심하더라도 참모는 충심으로 리더를 믿고 리더를 올바른 길로 이끌며 끝까지 함께 가야 한다.



넷째, 참모는 목표의 성과에 따라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잘하면 내 덕 못하면 남의 탓’ 이란 말이 있다.


성공했을 때는 리더나 팀원에게 공을 돌릴 줄 알고 실패했을 때에는 자신에게 책임을 돌릴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리더와 공을 다투고, 리더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결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섯째, 참모는 리더의 말에 공감하고, 경청하며, 격려할 줄 알아야 한다.



위로 올라갈수록 자신의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적어진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리더를 어려워한다는 점도 있지만, 리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치부나 약점을 보이는 것 같아서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리더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경계의 표시인 것이다.

그래서 리더가 된 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충성스러운 부하만을 좋아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자연 리더는 귀를 닫게 되는 것이다.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의 경우도 대통령이 말했듯이 어려운 시기에 자신과 함께 했고 자신이 믿을 사람이 최순실 밖에는 없다는 인식하에 발생한 일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참모는 평상시 리더가 자신에게만은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감과 경청, 그리고 격려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리더는 강해 보이지만 약한 존재이다.


영원한 1등은 없다고 했다.


1등을 지키는 것보다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말이 있다.

과거 구성애 아우성 대표가 한창 잘 나갈 때 방송에 나와서 남편이 자신에게 한말도 그런 맥락과 같다. 남편이 어느 날 내려올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그 말뜻은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힘든 만큼 그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실망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여기서 격려와 아부는 구분해야 한다.

리더도 사람이기에 자기편을 들어주고, 칭찬하고, 격려해 주면 좋아한다.

하지만 그게 필요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불필요한 공감과 격려는 아부다.

잘못된 상황에서 단지 리더의 마음을 좋게 하기 위한 말이라면 그것 또한 아부이며, 조직을 망하는 길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부로 리더의 마음을 흐리게 하는 행동은 해서는 안 된다.


참모는 리더가 실패 후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재기를 위해 리더의 마음을 공감하고 격려해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지를 보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실패도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나 재기를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참모의 격려와 지지는 리더가 다시 일어나 성공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여섯째, 참모는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 한다.


자만심에 빠져서 자신만이 최고이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각각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또한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한신이 소하를 만나지 못하고 유방에게 천거되지 않았다면 한신은 그저 그런 인물로 사라졌을 것이다. 소하가 능력을 알아보고 유방에게 예로써 그를 대우했기에 한신이란 걸출한 인물이 배출되었던 것이다. 소하가 유방을 위한 사람이 자신만이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참모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항상 보완하고, 자기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내가 아닌 우리 즉, 조직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야구의 경우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으며, 축구에서 골키퍼가 골을 아무리 잘 막아도 우리 팀 공격수가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꾸준히 인재를 발굴하고 추천해야 한다.

참모는 자신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자신의 뒤를 이어 조직을 책임질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참모는 주변의 인재들을 많이 끌어 모아야 하고, 그들의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노력과 그들이 빨리 성장하여 조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곱째, 참모는 다른 참모나 다른 팀과 경쟁하지 않고
서로가 하나라는 마음으로 협력해야 한다.


이들과의 불필요한 경쟁은 조직을 분열시키고 망하게 하는 행동이다.

다른 참모나 팀이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것을 시기하거나,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배척하거나 이간질한다면 조직의 성공은 기대하기 힘들다.

상대와는 각각의 장점을 살리면서 일로서 평가받고, 경쟁해야지 리더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들은 조직의 입장에서는 의미 없는 행동이다.


또한 의견이 다른 것과 틀린 것은 구분해야 한다.

하지만 나와 의견이 다른 것을 가끔 상대방이 틀렸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대화 자체가 안 된다. 틀린 것도 다르다고 생각해야 대화가 가능한 만큼 나와 상대의 의견이 다름에서 출발하여 상대와 대화를 좁혀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협력하고, 때론 양보도 필요한 것이다.



여덟째, 참모는 성공 후에 대한 기대 심리를 버려야 한다.


참모는 리더의 성공을 위해 일을 한다고 했다.

즉, 리더의 성공을 헌신적으로 지원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것도 요구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성공하고 나면 그에 따른 보상심리가 작용하여 뭔가를 바라게 된다. 그러다 보면 리더와 참모 사이에도 순순한 마음이 사라지게 되고 오직 거래만이 남는다. 리더와 참모는 계약관계로 맺어진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홉째, 참모는 리더보다 더 큰 신망을 얻지 말아야 한다.


모든 사람의 존경과 신망을 얻어야 할 사람은 리더이지 참모가 아니다.

성과에 따른 결과가 리더보다 참모의 역할이 커서 주변에서 좋은 호응을 얻게 될 경우 리더의 마음은 편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반복될 경우 리더는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될 경우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둘 중 하나다. 리더에 의해서 죽임 또는 쫓겨나거나 아니면 리더를 밀어내고 자신이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둘 다 결과는 좋지 않았기에 능력 있는 참모는 항상 자신의 행동과 몸가짐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열 번째, 참모는 리더와 갈등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



참모가 리더와 갈등이 유발되는 원인은 문제에 대한 상황 인식의 차이, 그리고 그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경험의 차이에서 발생하다. 물론 리더와 참모 간의 성격적인 차이에서 오는 이유도 있다.


이런 갈등이 치유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조직은 분열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갈등이 치유되어야만 한다.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리더와 참모 간의 정기적이고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이건 꼭 업무적인 만남만이 아니라 사적인 만남을 통해서도 두 사람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역할 분담을 통해 서로 간의 업무 영역을 지켜주며 권한 위임을 명확히 하여 재량권을 줌으로써 서로 간의 갈등의 소재를 없애는 것도 필요하다. 크라이슬러의 회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로버트 이튼은 로버트 러츠의 능력과 성향을 알아보고 그에게 많은 권한 위임과 역할 분담을 통해서 서로가 좋은 협력자 관계로 남을 수 있었다.



열한 번째, 참모는 어느 누구에게도 리더의 약점과 비밀을
절대 누설해서는 안 된다.


리더의 모든 부분은 조직의 보안사항이다.

한 예로 사마의가 제갈량이 보낸 사신을 통해 제갈량의 하루 일과에 대해 알고 나서 제갈량이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을 것이라고 예언한 일이었다.


대통령의 건강이 국가 비밀사항인 것과 같은 것이다.

이처럼 경쟁 상대에게 리더의 약점이나 비밀이 알려질 경우 그들은 이를 기회로 잡고 공격해 올 것이며, 이는 자칫 조직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참모는 항상 어느 누구를 만나더라도 불필요한 말은 삼가고 해야 될 말만 해야 한다. 말이라는 게 한번 입에서 나오면 주워 담을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리더에 대한 불만과 비판은 리더를 제외한 어느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된다. 다른 누군가가 리더에 대한 불만을 들을 경우 이 말은 곧 리더의 귀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열두 번째, 참모는 물러날 때를 알고 떠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역할이 다 끝났음을 알았을 때는 미련 없이 떠날 줄 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참모 자신의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라고 성공에 안주하여 자리에 연연한다면 과거 자신의 영화나 능력은 자연스레 묻힐 것이다.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는 쿠바 혁명에서 카스트로와 함께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었다.

혁명 후 그는 쿠바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카스트로와의 결별을 택한 후 콩고와 볼리비아에서 다시 혁명가의 길을 걸었다.

만약 카스트로 밑에서 계속 권력을 유지하고 살았다면 그의 삶도 어떻게 되었을지 짐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의 삶이 쿠바인들에게 그리고 전 세계 진보적 가치를 내걸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잔잔한 울림이 되는 것은 그의 열정이 진실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연장도 자꾸 사용해야 녹이 안 슨다고 했다. 참모 자신의 능력도 자꾸 활용할 줄 알아야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아쉬움이 조금 남을 때 떠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다.


PS : 직장상사나 리더 앞에서 자신의 업적을 내세웠을 때나 혹은 주변에서 당신을 칭찬했을 때 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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