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시대? 블라인드 리더의 시대!

by 미운오리새끼 민

오래된 기업일수록 대부분 좋은 기술을 갖고 있거나 좋은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미국의 코카콜라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코카콜라 역시 지금은 펩시코에 고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대체적으로 한 회사가 좋은 기술력과 뛰어난 아이템이 있다면 한 10년간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예측일 뿐이지 그보다 더 빠르게 쇠퇴할 수 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과거 삼성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언뜻 들어보면 지금도 잘 나가는 회사가 왜 저런 고민을 할까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삼성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3차 산업에서 4차 산업으로 바뀌는 시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일 예로 코닥이 그런 운명을 거쳤다. 자신들이 먼저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지만 아날로그 필름사업을 버리지 못해 영원히 사라졌으며, 코카콜라도 음료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워크맨의 대명사였던 소니도 MP3 시장이라는 흐름을 따르지 못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건희 회장의 말은 단순한 화두가 아닌 절박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너가 이런 마음을 갖고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데, 직원들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려고 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대부분의 회사나 조직에서 겪는 CEO의 고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고민을 속 시원히 풀어줄 수 있는 참모가 있다면 그 CEO는 행복할 것이다.


10년, 20년 후에도 회사를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발굴과,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회사의 신사업에 관심을 갖도록 리더와 직원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게 참모의 역할이다. 하지만, CEO를 잘 보좌해서 회사의 역량도 키워내고 중간 관리자로서 직원들도 독려하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게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작은 회사이고, CEO가 참신한 아이디어와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대표 한 사람의 능력에 의지해서 회사나 조직을 경영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던 진나라 진시황이나 미국의 GE의 잭 웰치, 애플의 스티브 잡스 등 그들이 리더였을 당시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유지가 될 수 있었지만, 그들 사후나 퇴사 이후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듯 리더 한 사람의 능력에 의지해 국가나 회사, 조직을 운영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직이 커지고, 향후 미래를 예측하며, 다양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려면 이제는 리더 한 사람이 아닌 리더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조직을 함께 운영할 수 있는 참모가 필요한 것이다. 즉 참모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졌다.


참모의 역할이 중요해질수록 참모로서의 조직과 리더에 대한 역할 정립과 몸가짐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세상에 두 개의 태양이 없듯이 나라에도 두 명의 임금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은 즉, 어느 조직이나 두 명의 리더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리더는 항상 참모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지만 자신의 위치를 넘보려고 하는 참모는 가차 없이 제거해 버린다. 즉, 이용 가치가 사라지면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하는 것이다.


중국 한나라의 창업 일등 공신인 한신, 장량, 소하 중 한신이 유방에 의해서 제거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바로 언제든지 유방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장량은 그런 상황을 잘 알았기에 한나라 창업 후 야인으로 물러나 여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으며, 소하는 승상의 지위를 유지했지만 말년까지 끊임없이 유방의 의심을 받아 가며 살았다.


이처럼 참모의 위치는 언제나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겸손하며, 리더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면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으나, 조금이라도 리더에게 위협의 대상이 되거나 행동에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될 때에는 쫓겨나거나 심할 경우 자신의 목숨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는 게 바로 참모이다.


누구나 참모는 한신처럼 되는 것보다는 어찌 보면 소하처럼 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장량처럼 자신의 과업을 다하고 멋지게 떠날 수 있다면 더없이 리더와 아름다운 관계로 끝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오늘날에는 리더와 참모와의 관계가 주종 관계로 만 얽혀 있지 않고 오히려 수평적 관계로 변화하는 거 같아서 과거와 같은 토사구팽 당하는 그런 경향은 덜 한 거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참모 자신의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참모는 어디까지나 리더를 보좌하며 리더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조력자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충성스러운 참모가 되지 못한다면 리더 입장에서는 좋은 참모라 할 수 없기 때문에 능력보다 신뢰를 우선시하는 참모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PS : 수평적 관계에서의 리더와 참모의 관계는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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