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은 개운한데...
목욕을 하고 난 뚱이.
나오자마자 신나게 몸을 털어댄다.
사방 곳곳으로 물이 튄다.
얼른 앉고 드라이기로 털을 말린다.
드라이기의 따뜻한 바람을 맞자 바람을 다 먹으려는 듯 드라이기로 달려든다.
뚱이야 그건 먹는게 아냐.
뚱이의 시각 - 따뜻한 바람이 좋다.
목욕을 하니 시원하긴 한데 물이 털 사이에 잔뜩 있다.
찝찝한 마음에 온 몸을 털어댔다.
물기가 몸에서 빠져나가는 거 같다.
시원하다.
작은 형아가 잽싸게 나를 잡고 바람이 나오는 걸로 내 몸을 말린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
온 몸이 축 늘어지는 기분이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저 바람만 쐬면 잠이 온다.
'아 더 가까이 가고 싶다.'
그런데 형아가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이거 노라고 난 저 바람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