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홍천 휴 02화

홍천 휴 27편 <큰 바위 얼굴을 마주하며 소원빌기>

by 원 시인

가리산, 아버지의 얼굴과 사랑을 만나다


가라산의 연리목

홍천 9경 중 두 번째로 가리산에 올랐습니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자 붉고 노란 단풍이 시작되는 가리산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과 같았습니다.

산을 오르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듯한 **'큰바위얼굴'**이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세월의 풍파를 묵묵히 견뎌낸 아버지의 얼굴처럼

느껴지는 바위 앞에서, 저는 잠시 숨을 고르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뿌리가 서로 얽히고 줄기가 하나가 된 **'연리지(連理枝)'**를 만났습니다.

평생을 함께하는 나무의 모습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없다는 것을,

그것이 사랑의 힘이라는 것을,

오랜 시간을 견디며 더욱 단단해진 연리지처럼,

가리산은 제게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가리산 정상에 올라섰을 때, 발아래 펼쳐진 풍경은

저의 가슴을 벅차게 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절경만큼이나,

산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가족의 사랑을 느끼며 깊은 쉼을 얻었습니다.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가리산의 큰 바위 얼굴

“당신의 하루가 지칠 때,
가리산을 찾아 소원을 빌며
휴(休)가 되어주기를.”
– 휴를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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