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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거북 Sep 04. 2023

새벽 헬스를 다시 시작합니다

운동의 참 맛

 운동은 언제나 옳다. 우리 몸은 소모품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꺾이기 시작한다. 그 과정을 지연시켜주고 한번 사는 인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게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게 되서 좋다.


 내가 꾸준히 하는 운동은 헬스이다. 작년 이맘때는 PT도 받았고 체중도 제법 감량했다. 저자는 저녁에 운동을 가던데 나는 아침에 헬스장을 가는 것을 선호한다. 사람이 북적대는게 싫어서이다. 그리고 "일을 하기 위해 눈을 뜨지 않겠다"라는 나의 개똥 철학도 일조한다.


 회사를 가기 위해 눈을 뜨고 씻고 나가는 아침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아침 기상과 출근 사이에 무언가를 끼워넣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달리기라던가, 인스타그램에 3문단짜리 글을 쓴다던가, 헬스장에 간다던가 등등.


 새벽에 헬스장을 가면 1승을 챙기고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 나는 싫은 일부터 하는 습성이 있어 주로 월요일에 스쿼트를 했다. 비오는 월요일 새벽에 공복 중량 스쿼트를 하면 월요병 따위는 하늘로 사라졌다.


 작년 이맘때는 처음으로 PT를 등록하여 운동을 했다. 체중도 제법 감량했고 몸도 탄탄해져 옷 입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한창 운동에 물이 올라 있을 때, 운명의 장난처럼 허리가 바사삭 되었다. 2주간 제대로 걷기도 힘들 정도로 고생한 후 운동을 거의 접다시피 했다.


 이렇듯 운동은 일단 꾸준히 하는 것 자체도 힘들고, 겨우겨우 재미를 붙였다고 해도 다치지 않게 하는 것도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의 저자처럼 10년 15년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존경한다. 반복에 지치지 않는 그들은 승리자이다.


 허리를 다친 이후 소소한 운동들을 했다. 아파트 계단 오르기, 걷기 정도? 그리고 헬스장에 가선 3대 운동은 하지 않고 기구 운동 위주로만 가볍게 했다. 정형외과 의사도 내 척추 모양이 좋지 못하니 중량 운동은 자제하라고 했다. 그 말에 숨어 운동을 소홀히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다시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3대 운동을 시작했다. 토요일에 데드리프트를 하고 왔고 오늘은 벤치 프레스를 하고 왔다. 내일은 대망의(죽음의) 스쿼트를 하는 날이다. 그리고 엊그제, 그리고 오늘 운동을 했으니 오늘 저녁은 맛있는 삼겹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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