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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훈 Nov 05. 2020

머릿속에 있는 것을 꺼내, 돈으로 만들 수 있다면

프롤로그

‘프리랜서? 밖에서 먹고 살아갈 능력이나 돼?’


하루에도 수십 번씩 퇴사를 생각하던 시기, 나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이다. 이 말은 나를 회사에서 나올 수 없게 하는 주문과 같았다. 저 울타리를 나선다면 아프리카 초원을 가로지르는 가젤처럼, 금방이라도 목이 뜯기거나 굶어 죽을 것이 분명했다. 삶은 동물의 왕국이었을지언정, 가젤처럼 펜스를 뛰어넘을 용기도 열망도 없었다. 이는 매일 하는 점심 걱정처럼, 현실과 공상을 오가기를 반복했다.


그 후 시간이 꽤 지났다. 7년을 다닌 회사를 기어이 그만뒀다. 버킷리스트였던 세계여행 2년, 여행의 전제조건이었던 외국어 두 개도 회사를 다니며 독학으로 해냈다. 스페인어권 문화와 역사에 많은 관심을 들였던 나였기에, 1년 3개월 동안 스페인과 중남미에서 지내면서 스페인어를 마음껏 사용했다. 그 결과 한국에 들어와 스페인어 수업을 진행했고, 특이한 경력 덕분에 한 출판사의 간택을 받아 책도 출간했다.


그렇게 나름의 커리어를 이어가던 나에게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났다. 하나는 더 다양한 수익화에 대한 고민이었고, 다른 하나는 코로나 19였다. 


불안했지만 묵묵히 내딛는 걸음을 믿었다. 불러주는 곳을 마다하며 강의 영상 대본을 쓸 때만 해도 괜찮았다. 정확히는 버틸만했다.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은 역병이 오기 한참 전부터 강연 시장은 곧 디지털화가 진행될 거라 생각했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지식을 인터넷이라는 공간으로 옮겨야 했고, 그것이 나의 가치를 높여주는, 즉 몸값을 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었다.


결국 스페인어 강의스페인 역사와 문화 그리고 여행을 접목한 강의를 만들었다. 박차를 가해 2년간의 세계여행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세계여행 강의 스페인 역사 인문 강의까지 완료했다.


자동 수익화된 강의 내역

사이트 살펴보기


하지만 병마의 시름은 전 세계를 뒤덮은 것도 모자라,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기약 없는 침체로 우리를 이끌었다. 결국 끝 모를 기다림에 지친 나는, 고향인 충남 예산으로 내려왔다.


가공회사를 차릴 계획인 나는, 이곳 특산물인 쪽파 재배를 배우는 중이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매우 거셌다. 외국물도 먹었고 반도체 회사에서 해외 구매팀에 다니던, 강연일을 하는 아들을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꽤 자랑스러워하셨던 모양이다. 그런 아들이 실패자처럼 고향에 온다는 것을 부모님은 납득할 수 없었다. 나 나름대로 목적과 전략이 있었지만, 역병은 나를 패잔병으로 비췄다.


귀농에 대해서는 차후 말할 기회가 있겠지만, 기존의 경력을 뒤로하고 고향에서 새로운 도전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경력을 데이터화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강의장을 빌려, 청중을 초대해야 했던 이야기들은 각각 파일명의 제목이 되어 새 삶을 부여받았다.


파일들은 내가 잠을 자고 있는 순간에도, 친구들과 술을 먹고 있는 순간에도, 지금 글을 쓰는 순간에도 잠재 구매자들에게 콘텐츠를 홍보하고 결재받고 강의를 보여주고 있다. 고객들이 질문을 남기지 않는다면, 나는 어떠한 추가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바로 콘텐츠 자동 수익화 모델이다.


글들은 내가 직장에 있었을 시점부터 현재까지, 어떠한 방식으로 콘텐츠 수익화 모델을 구축했으며, 어떤 공부가 필요하고, 실제 구현까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에 대한 여정의 일부다. 만약 콘텐츠 수익화에 관심이 있다면, 이 글을 통해 내가 해온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목차-

1.     프리랜서라는 개똥밭에 굴러도 퇴사할 것인가?

2.     강사라는 직업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3.     우리가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

4.     현실적인 인터넷 사업 – 콘텐츠 자동 수익화

5.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다섯 배는 힘들다

6.     재주는 내가 부리고, 돈은 플랫폼이 벌고

7.     유튜브로 돈을 벌 수 없는 이유, 그럼에도 하는 이유

8.     돈 한 푼 쓰지 않고 사람을 부르는 콘텐츠 마케팅

9.     사람들 대부분은 정신병자다

10.   티어로 올라갈 것인가, 변종으로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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