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일을 오래할 수 있는가에 기준과 이를 위한 계획
프리랜서가 되기 전에 우선 나의 일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말한 일의 가치는 ‘나답게 먹고 사는 게 무엇인지’였다. 나답게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기준은 바로 <내가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는가> 였다.
30대가 되고나서 일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바로 짧은 근무 경력이다. 길어야 2년 조금 안 되는 경력이 전부. 나머지는 1년, 몇 개월 등등 짧게 다니는 일 밖에 없다. 이런 짧막한 경력 때문에 항상 면접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게 일상이 되었다.
‘지금까지 왜 오래 다니지 못 했을까’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주로 상사와 안 맞아서 퇴사를 했다라고 예전엔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그 때를 떠올려보면 과거 내가 일을 하는 이유는 회사원이 되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왜냐하면 출근과 퇴근이 있는 삶, 안정적인 삶이 필요했었다.
아무래도 백수 생활이 오래 되다보니 안정적으로 돈을 버는 회사원이 계속해서 부러웠던 것 같았다. 그 회사원이라는 직책에만 집중해서인지 상사의 질타가 이어졌고, 내가 이 일이 맞나? 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러다보니 일에 대한 만족도를 스스로 높이지 못했다.
또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상사에게 받는 질타에 다른 직원들의 눈치를 내가 봐야 했다. 매번 자신의 기분의 따라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상사이기에 다른 직원들이 내 편을 들어주었다. 그래도 나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흐려지는 것 같았고, 내가 초라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원했던 안정적인 삶의 희망은 오히려 나를 발전 없는 삶으로 만들어 버린 것 같다. 이 일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삶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내가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는 일에 중점을 맞춰야겠다 싶었다.
이에 동료와 함께할 수 있는 직장인도 좋지만, 전 직장 상사가 수동적인 사람이라 폭언한 걸 반박하고, 내 스스로도 발전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프리랜서를 선택해야겠다 싶었다.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계획하는 것이 중요했다.
나는 사진과 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 중에서 글을 더 잘 쓰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에 글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한다. 우선 나의 관심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자단에 지원하려고 한다. 기자단을 통해 독자들이 어떻게 나의 글을 바라볼지 생각을 하면서 기사를 쓰는 것이 나에게 더욱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브런치에 프리랜서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일을 하는지 등등 다양한 과정을 일기형식으로 작성할 계획이다. 브런치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보는 것이니 아마도 더 책임감 있게 작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쌓이다보면 어느 분야의 전문가는 되어 있지 않을까. 완전히 계획대로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성숙한 나 자신이 되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