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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 May 21. 2023

어설프고 어려운 첫 외주

내 힘으로 번 5000원





“프리랜서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일을 할까?”



이런 의문으로 몇 날 며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알아보았다. 브이로그도 한 번 보고, 자신의 일상을 담은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도 보았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은 프리랜서 외주 플랫폼에 자신의 능력을 홍보하고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 번 내 능력을 홍보하기 위한 썸네일부터 제작하려고 했다. 그중에서 사람인긱이라는 어플을 통해 한 번 도전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추천 오더잡이라는 게 뜨는 게 아닌가. 나한테 오더가 들어오는 게 아니고 어플 내에서 한 번 해보라는 추천 오더였다.      


추천받은 오더는 짧은 홍보글을 작성하는 것. 짧은 글이라 그런지 가격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닌 단 돈 5000원, 오더한 사람에게 제안을 하고 주문자가 승낙을 해야 재능을 펼칠 수 있다. 5000원이라는 싸디 싼 가격이었지만, 앞으로 내가 스스로 일을 해야 할 때 어떤 점을 고쳐야 할지 알아보기 위해 홍보글 주문자에게 제안을 했다.     


다음날 주문자는 나에게 어플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왔다. 블로그가 아닌 메일로 요리 동호회를 홍보하기 위해 짧고 임팩트 있는 글을 써달라는 주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본업이 따로 있으니 5시에 글을 작성하고, 다음날 오전에 보낼 수 있다는 말을 했고, 그 주문자는 승낙했다.  최대한 너무 가볍지 않고 임팩트 있게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퇴근 후 열심히 고민하여 쓰기 시작했다.     


나도 동호회를 해봤고, 이 어플은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하니 조금 독특하고 임팩트 있는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고민한 끝에 살짝 은어를 넣으면서 편안하게 작성하였다. 너무 가볍지 않고 젊은 사람들이 잘 들어올 수 있게 말이다.     


이후에는 오전 중으로 파일을 보내고 확인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본업을 하는 도중 답장이 왔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회사 내부 뉴스레터로 보내는 거라 약간의 은어와 비속어는 쓰면 안 될 것 같고, 워딩도 너무 센 것 같습니다ㅜ”라는 답변이 왔다.   

   

아, 내가 가격이 그렇게 높지 않으니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게 문제인 것 같았다. 주문자가 회사에 쓰일 거라는 말을 하지 않아서 조금 원망하긴 했다. 그래도 내가 먼저 글의 목적을 한 번 더 물어보고 작성해야 했는데.. 라며 후회했다. 어설프고 초짜인 게 티가 나는 순간이었다.     


당일 급하게 쓰는 거라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회사 뉴스레터에 선보일 만한 글을 빠르게 써 내려갔다. 세 보이는 단어는 피하고, 좀 더 담백하게,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동호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볍게 써서 2시쯤 수정 파일을 보내주었다.     


수정파일을 보낸 후 주문자는 30분 뒤에 확인한 듯했다. 그는 “헉, 너무 감사드립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문자는 내가 5시 이후에 작성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걱정하는 듯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빠르게 결과물을 받았고, 문장도 괜찮다며 나중에 후기 글을 올리겠다고 했다. 5000원도 바로 받게 되었다. (수수료는 정말이지 너무 많이 떼는 듯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내 상황에 맞게 주문을 받기 위해서는 내가 연락을 받을 수 있는 시간과 수정 제한을 두고, 목적에 맞는 글이 무엇인지 자세히 물어봐야겠다며 반성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 만큼 더 신중하게, 자세하게 계획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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