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들 무탈하신가요?
브런치에는 꽤나 오랜만에 찾아온 것 같아 여러분의 안부가 궁금하여 한번 물어보았습니다. 또한 요즘만큼, 아니 이젠 꽤나 익숙해진,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는 시기도 없는 것 같아요.
2021년에도 '아니 벌써'를 11번이나 외친 지금, 저는 3월까진 국어과 중등 임용고시 준비생이었지만이제는 브랜딩과 마케팅, 프로젝트 매니징과 기획을 꿈꾸는 취업준비생이 되었습니다.
기약없는 기다림과 반복되는 거절감 사이에서 제가 선택한 것은 반복되는 거절감이었이지만 역시 거절감이 주는 먹먹함에는 어찌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어제도 열심히 준비한 면접에서 탈락 통보를 받았거든요.
이번 채용 과정은 온 세상이 저의 취업을 방해하는 것만 같은 상황 속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서류를 통과한 것만으로도 대견하다고 칭찬해줄 수 있었지만요. 그럼에도 반복된 거절감과 그 허무함이 주는 두통은 꽤나 골치가 아픕니다.
카페인으로도, 진통제로도, 수면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두통과 함께, 흐릿해진 눈으로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은 퍽 슬프고 이젠 볼 수 없는 누군가가 보고싶어지는 그런 시간이에요.
그래서 조금은 거칠고, 원망이 가득 담긴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해보려 합니다.
절대로 답장이 올 수 없는 편지.
때로는 그리움이, 때로는 원망이,
때로는 질투가 가득할
그런 편지.
격주 금요일,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