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현곤의 미래대화 Jun 18. 2023

내 인생을 위한 지도

지도의 유용성위치방향성비주얼

  지도는 힘이 세다. 편리함과 유익함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길찾는 데도, 위치파악하는 데도, 여행계획을 세우는 데도 대단히 유익하다. 넓고 복잡한 커다란 세상을 작고 단순하고 보기 쉽게 비주얼화시켜 표현한 지도가 주는 혜택은 정말 다양하다.

  그래서 서울 지하철 지도, 버스노선 지도, 여행지의 관광지도, 전국 도로지도, 학교 캠퍼스지도, 아파트 안내지도에 이르기까지 지도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지도를 보여주는 방법도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종이지도가 거의 사라지고, 대부분의 지도가 스마트폰 속의 디지털화된 지도로 바뀌었다. 그 덕분에 지도를 보는 방법도 정말로 편리해졌다. 손바닥 안에서 세계 어디든지 자세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2차원의 평면지도가 대부분이었지만, 기술발전으로 지금은 3D의 입체형 지도까지 등장했다. 지도상에서도 현실세계와 점점 더 가까운 세계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지도는 여러 가지로 유용한 점이 많다. 우선 비주얼화되어 있어, 한 눈에 딱 들어오고 이해하기 쉽다. 위치가 표시되어 있고, 방향성도 알 수 있다. 현재 위치와 목표로 하는 위치 모두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위치, 방향성, 비주얼이란 장점 덕분에 지도는 길찾기를 넘어 주제도란 이름 아래 더욱 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안전지도, 범죄지도, 복지지도, 고령화지도, 정책지도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지도의 유용성을 생각하면, 기술의 파워와 융합해서 앞으로 더욱더 유익한 다양한 목적의 지도가 생활의 편의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활용될 듯 싶다.     

내 인생을 위한 지도를 만들 수 있다면

   지도의 유용성을 생각하다가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이렇게 다양한 지도를 만들 수 있다면, 우리 인생을 위한 지도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내 인생을 위한 지도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이란 긴 여정 속에서 현재의 나의 위치를 알 수 있고, 내 인생이 목표로 하는 궁극적인 위치도 보이고, 중간중간의 경유점도 보이는 그런 지도가 있으면 얼마나 유익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인생지도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정답은 없을 듯 싶다. 지도가 가진 장점이자 지도를 만드는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축소 모형화, 비주얼화, 위치 표시, 방향성 제시 등의 기준을 충족시키면서 작성목표를 정해서 유연하고 자유롭게 만들어보면 좋을 듯 싶다. 지도에 기본지도와 다양한 주제도가 있듯이, 나의 인생지도도 인생기본지도와 인생주제도로 나누어서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인생주제도는 교육지도, 직업지도, 관계지도, 건강지도 등 본인의 주요 관심주제별로 만들어보면 도움이 될 거 같다.     

인생지도에 내 인생의 일(Life Work)도 넣자

  구체적으로 예를 한번 들어보자. 일(work)과 취미(hobby)와 같은 활동(activity)을 중심으로 나의 인생지도를 만든다면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을까?

  보통은 직업으로서의 나의 일, 취미, 관계활동, 봉사활동 등을 넣어서 만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반드시 한가지 활동을 더 추가할 것을 권하고 싶다. 바로 내 인생의 일(Life Work)이다. 일과 ‘내 인생의 일’은 다르다. 일은 직업이 바뀌고 직장이 바뀌면 따라서 바뀐다. 그러나 내 인생의 일은 내가 살아있는 한 바뀌지 않는 일이다. 나의 소명의식, 나의 인생비전이 담긴 일이다. 평생토록 내가 집중해서 몰두할 내게 가장 중요한 단 한가지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인생은 길고 길게 변하고 있다. 따라서 일에 관해 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다. 그런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인생의 일’을 찾아서, 평생토록 그 일에 관한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이다.

 필자에게 있어 내 인생의 일은 미래디자인과 사회디자인이다. 특히, 고령화, 교육 등의 주제에 집중해서 미래를 디자인하고 사회를 디자인하는 연구를 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의 경우에도 나의 현재의 일을 넘어서 내 인생의 일은 뭐가 되면 좋을지 생각해보고 인생지도에도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뭐든지 어렵게 생각하면 시작하기가 힘들다. 어릴 때 흰 도화지 위에 마음가는대로 그림을 그렸듯이, 내 인생의 지도도 한번 그려보자는 결심과 시작하는 용기가 중요하다. 일단 인생지도 그리기를 시작하기만 하면, 조금씩 고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처음에는 엉성해도 시간을 투자하면 나의 미래를 위한 멋진 인생지도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내 인생의 목표점을 찾아가는 작업이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한번 해보자. 지도 그리듯이, 내 인생의 지도를 그려보는 작업을 시작해보자.

이전 04화 나는 나만의 꽃을 피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