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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주 Aug 29. 2021

티노 세갈의 '키스'

[카카오플백 30일]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14일차

2020년 가을, 카카오플백의 30일 프로젝트 '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매니저로 참여하면서 '오늘의 주제'로 소개한 작품, 작가, 이야기들. 


오늘 소개할 작품은 보여드릴 게 없습니다.  


티노 세갈(Tino sehgal)이라는 영국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열린 회고전에서 그가 선보인 작품은 ‘키스(Kiss)’. 관람객은 입장 전 작품에 관한 사진도, 작가 사진도 일체 볼 수 없습니다. 전시장 입구에는 흔한 카달로그도 없죠. 전시장에 입장해서도 오직 빈 공간만 존재합니다.


그저 뮤지엄 원형계단에 한 남녀가 키스를 나누고 있을 뿐입니다. 키스를 나누는 남녀에게 다가가면, 여자는 “티노 세갈”이라고 말하고, 남자는 “키스”, 그리고 여자는 다시 “2004”라고 말한 뒤 키스를 나눕니다. 


이것이 그의 작품입니다. 티노 세갈은 작품 전시 기간에도 촬영을 극도로 제한합니다… 만, 관객은 작가의 뜻을 거슬러 어떻게든 촬영해 유포하는 중입니다. (유튜브에서 Tino Sehgal을 검색하면 보실 수 있어요.)


그는 이러한 작품의 룰이 "퍼포먼스에 참여하거나 관람하는 이들이 오롯이 작품에 몰입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퍼포먼스가 열리는 현장이 아니고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작품이 되는거죠.  


그의 이러한 관점은 미술관에서의 경험, 예술품의 디스플레이 방법, 현대사회에서 예술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관점에서 예술을 바라보게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기록되지 않는 이 퍼포먼스 작품도 사고 팔 수 있을까요? 그의 퍼포먼스 작품은 공증인을 통해 대략 10만 달러에 거래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계약서를 티노 세갈이 낭독되고, 고객은 작품의 내용과 계약이 체결되는 그 과정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악수하면 판매 완료. 작품의 퍼포먼스 기간(4주)과 재판매 조건 등이 포함된다고 하네요. 


+유포된 영상을 퍼왔습니다. 

https://youtu.be/lwTvzERGj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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