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플백30일]매일현대미술 감상하기15일차
2020년 가을, 카카오플백의 30일 프로젝트 '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매니저로 참여하면서 '오늘의 주제'로 소개한 작품, 작가, 이야기들.
몬드리안과 칸딘스키를 대신할 현대 추상미술의 대표적 작가, 토마 압츠(Tomma Abts)
압츠의 모든 작품은 크기가 19X15인치(약 48.3X38.1cm)입니다. 1년에 5-8작품을 그린다고 해요. 캔버스도 작고 단순해 보이지만 최소한 2년에서 5년 정도 걸려 작품이 완성되고, 어떤 작품은 10년 만에 완성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압츠는 아크릴 물감을 반투명으로 얇게 한 겹 바르고 그 위에 유화 물감을 세심하게 덧발라 기하학적 추상을 만들어 내는데요. 작가는 추상이 아니라 무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 작업은 환영(illusion)과 오브제 사이를 맴돌아요. 그러다가 관객에게 익숙한 어떤 대상을 연상시키죠. 예를 들어 햇빛이 부서지는 것 같기도 하고, 화면의 요소들이 움직이는 것 같게도 만듭니다. 어떤 형상들은 그림자가 있는 것 같죠.”
아이러니하게도 압츠의 페인팅에서 앞으로 돌출되는 밝은 선은 최초에 그린 것이고 뒤로 물러나 보이는 무거운 느낌은 가장 마지막까지 덧칠된 부분입니다. 작품을 크게 몇 개 더 소개할게요.
저는 추상 미술이 여전히 어려워요. 전시장에 가더라도 추상 섹션은 쓱 보고 지나가곤 하죠.
그런데 최근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이승조 작가의 전시를 보았어요. 회사 일로 마음이 힘들어 반차를 내고 무작정 가서 관람한 거였어요. 가지런하게 도열된 도형들을 보면서 왜인지 위로가 되었습니다. 일상의 구체적인 것들과 배치되는 단순한 무늬들이 주는 어떤 평온한 리듬이 저를 다독여 주었던 거 같아요. (그 전에는 이승조 작가의 이름도 몰랐지만, 이렇게 제 마음에 훅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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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가 관람한 이승조 작가의 전시 사진이에요. 아쉽게도 11/8까지가 전시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