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와, 상대 골키퍼의 손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그대로 들어간다. 망을 흔든다. 골!!! 일제히 중계 카메라가 골문을 연 선수에 초점을 맞춘다. 관중석을 향해 웃어 보이며, 유니폼을 걷어올리며 복근 세리모니를 하는 선수. 초콜릿 복근이다. 혹은 식스팩(six-pack)이라고도 한다. 저 운동선수의 복근은 몇 개일까?
출처 : 서울신문 | 2018 아시안게임 8강전 황희찬 선수
정답은 4개이다. 사실 운동선수이든, 헬린이(헬스 왕초보)든, 아장아장 걷는 아기이든 모두 복근은 4개이다. 그럼 저렇게 울룩불룩한 복근은 무엇인가? 4개 복근 중에 앞쪽에 위치한 복직근이다. 그 복직근의 가로로 힘줄이 나 있는데, 복근이 강화된 운동선수의 경우 그 힘줄이 선명하게 보여서 6조각인 것처럼 보이는 것.
일어선 놈, 기운 놈, 누운 놈
출처 : 몸짱 만들기 블로그
복근은 앞에 보이는 것만 복근이 아니다. 그러면 한 개뿐이지. 양 옆, 그리고 안에 척추를 둘러싸는 것까지 총 4개가 있다. 앞에 수직으로 난 복'직'근, 복직근 양 옆에 위치해 사선으로 비스듬히 난 복'사'근 - 눈에 보이는 외복사근, 그 안에 내복사근. 그리고 안쪽에 '가로'로 누워 척추와 내장을 보호하는 복'횡'근.
필라테스를 시작한 지 좀 되었지만, 실력이 느는 것 같지는 않았다. 돌이켜보니 쌤의 지도나 코칭을 따라가는데 급급하여서 원칙을 잊었기 때문이다. 필라테스 수업이 절정을 향해갈수록, 루틴 난이도도 올라가면서 이제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숨차고, 땀이 나고, 다리가 바들바들 떨린다. 무슨 근육을 어떻게 강화시킨다는 것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고, 간신히 귀에 붙어있던 단어들도 수업 끝나고 돌아오면 까먹기 십상이다.
그래서 전략을 바꾸어, 루틴 중에 하나는 꼭 염불을 외듯이 동작 이름과 근육을 외우고 집에 오자마자 찾아보기로 했다. 오늘 수업의 경우, 사이드밴드라는 복근 운동이었다. 응? 분명히 옆으로 집게를 집었다 놓았다 하듯 접혔다 펼쳤다 하는 것인데 복근 운동이라고? 누워있다 상체 들어 올리는 운동이 복근운동 아니었나?
사이드밴드 운동은 고로, 외복사근과 내복사근을 수축하고 이완시키면서 강화시키는 운동이다. 중간에 트위스트, 몸을 비트는 것까지 동작이 추가되었는데, 이는 근육이 난 방향 때문이다. 비스듬히 난 근육 모양이 마치 후드티의 주머니가 양쪽에 달려있는 꼴이라 한다. 그렇기에 몸을 살짝 회전하면서 그 회전축이 주머니 방향과 일치하면 더 근육이 많이 수축되면서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 경북일보 | [산후 필라테스]15. 사이드 밴드&레그 업
그럼 이 빗살무니 근육, 주머니 근육을 강화하면 어디에 좋을까? 양 옆을 지탱하기 때문에 허리가 너무 꺾이지 않게 막는 것 하나. 또 머리와 엉덩이를 측면에서 연결해 주어 회전 반경을 만들어주는 것 하나가 있다.
나머지 2개 복근, 수직으로 선 복직근과 가로로 누운 복횡근에 대해서도 어떤 기구의 어떤 동작에서 언급되는지는 추가로 기록해 볼 생각이다. 그럼 좀 더 필라테스 동작에 대한 이해도 올라가고, 재미를 붙일 것 같다.
다 같은 복근이지만 위치와 방향은 모두 달랐다.
그렇기에 하는 역할, 강화하는 방법도 다 달랐다. 잘 알지 못한 채 다 같은 복부의 근육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