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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져니박 Jul 30. 2023

[북리뷰] 비개발자 PO. 나의 강점은 개발?(상)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을 읽고, 일잘러의 필요조건을 생각해 보다


즐기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는 사람 


중고등학생 때는 다음 말을 하도 들어서 질려했지만, 한편 정말 맞는 말이라 반성도 했었다.


머리 좋은 사람은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객관식이 주를 이루는 수능 같은 시험공부야,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아는 문제도 다시 보는 '노력한 사람', 어려운 문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 대체로 (컨디션 관리도 연습과 열정으로 극복 가능한 부분이 있기에) 좋은 결과가 돌아갔다.


그런데 사회에 나오니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정확히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분기, 월간, 주간 스프린트의 작은 목표들이 중요하다. 특히 짧은 주기로 회고하고, 다면평가를 하는 회사일수록 ㅡ 수능 시험 한 방이 아니라, 수시로 정량적, 정성적 평가에 노출된다.  


그래서 야근을 마다하지 않는 '노력'을 보이고, 그래도 마음 잘 맞는 동료와 협업하면서 스트레스도 덜 받고 (아아 아주 가아아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재미'를 느끼더라도... 즉 일에 있어서 노력하고, 즐긴다 해도 그것이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일을 잘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뭐지?

모든 IQ 좋은 사람은 일을 잘하는가? No.
모든 노력하는 사람은 일을 잘하는가? No.
모든 즐기며 일하는 사람은 일을 잘하는가? No.
일 잘하는 사람들은 항상 만족하는 필요조건은?



구성원의 강점을 잘 알고, 활용하는 사람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너무 추상적인데... 회사에서 일을 잘한다고 '일잘러'인 분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었다. 구성원의 강점을 잘 알고, 활용하는 사람이었다.

회사 업무란 것은 목표하는 결과를 잘 달성해야 한다, 단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시간 안에 다루기 위해서, 무슨 일을 왜, 그리고 먼저 해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잘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우선순위를 고려하자 하면, 물리적인 시간이나, 눈에 보이는 비용, 시스템뿐 아니라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비용에 대한 파악이 필수적이었다.


내가 하는 역할이 프로덕트 오너라는, 하나의 프로덕트 안에서 고객에게 가치를 주기 위해 많은 이해관계자와 협업을 이끌어내야 해서 '일잘러'인 분들의 여러 장점 중에 해당 부분에 더 관심이 갔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분이 PM/PO/관리자가 아니더라도, 주니어 연차여도 -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가를 잘 파악하는 사람들이 '일이 잘되는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 강점이 뭘까? 상대적인 것 아닌가?


문제는 내가 어떤 회사, 어떤 프로젝트에서 누구와 일을 하냐에 따라 나는 성향이 바뀌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일이 되게 해야 하니까, 다들 질문이 없고 조용한 회의에서 나는, "OO를 하기 위해 제가 알아야 할 이슈가 있을까요? 이런 이슈도 예상되는데 혹시 대비가 되어 있을까요?" 질문 많이 하는 말 많은 사람이었다.


한편,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회의에서는 우리의 목표를 주지시키며 타임키퍼로써 대화를 매듭지을 뿐, 주로 경청하는, 가장 조용한 사람이 나였다. 부쩍 말이 없어진 나를 보고, 혹시 기 빨리신 건지 안부 걱정을 누군가 하면 농담반 진담 반 맞다며 A안 B안을 수합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MBTI에서 소문자 e(외향성)과 대문자 I(내향성)을 오가는 것을 보면, 스스로도 혼란스럽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에너지 레벨이 들쭉날쭉하다는 것은 그만큼 주변 환경,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분위기나 태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섬세하게 사람들 감정 변화 (눈동자 흔들림) 따라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인데 나의 강점이 무엇일까?



MBTI는 확률적이고, 강점은 직관적이다


김짠부 재테크 | (...) MBTI보다 정확한 강점 검사 영상


유튜브에서 이것저것 검색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강점", "갤럽 강점 진단"이란 영상들이 추천 영상으로 뜨기 시작했다. 특히 위 김짠부 유투버의 영상을 흥미롭게 봤는데, MBTI와 강점 검사 둘 다 정답은 아니지만, 나의 어떠한 것을 주로 진단하는지 김인숙 대표님이 설명해 주셨다.


똑같이 행동에 대해 질문하지만, MBTI는 당신은 주로 이러한 성향을 보이네요라고 해석하고, 강점은 당신이 근본적으로 이런 고유성을 가지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을 했네요라고 해석한다는 것.


그리고 정신 차려보니 나는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이란 책을 교보문고 장바구니에 넣고 있었다. 내가 지금 영상 리뷰나, 진단테스트 리뷰가 아닌 북리뷰를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30분 안에 34개 중 상위 5개 뽑아주는


평소 같으면 자기 계발 도서라 해도 이렇게 오글거리는 "위대한", "혁명" 단어가 들어간 제목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해당 도서를 사면 단 1 회지만, 무료로 갤럽 강점 진단 Top 5 조사를 할 수 있었다! 는 점에서 구매하게 되었다.


갤럽 강점 진단의 역사와 공신력은 다음 (하) 편에서 다루겠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람들 고유한 강점은 34가지로 분류되는데, 그중 1위부터 5위까지 상위 5개를 확인하는 것이 있고, 전부 즉 1위부터 34위 꼴등까지 확인하는 것이 있다. 진단 검사는 1회이지만 진단 보고서 요약과 상세 버전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갤럽 강점 Top 5 진단할 거면, 책 사는 게 무조건 이득이다.


책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27,000원 (온라인) 

상위 5개 강점 진단, 즉 Top 5 CliftonStrengths는 27,600원이다. (환율에 따라 변동성은 있다) 책을 구매하면, 아래 이미지와 같이 책값보다 비싼 27,600원짜리 테스트를 공짜로 할 수 있는 ID코드가 제공된다.



강점혁명 책 속지. 1회용 ID코드뫄 갤럽 강점진단 하는 법


다음 (하) 편에서는 갤럽 강점 진단에 대한 (개인적인) 후기와 함께, 비개발직군인 내게 '개발'이 1순위로 나온 것에 대한 배경을 책의 내용을 들어 설명해 보겠다.


갤럽 강점 상위 5개 진단할까 말까 고민되는 분들, 그래서 책을 사야 하는가 마는가고민되는 분들 위해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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