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편지
최대한 관계 이야기를 피해 관계를 말하고 싶었다.
옥시토신(Oxytocin) 이야기가 좋겠다 생각했다.
사랑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옥시토신은
사실 스트레스 호르몬이기도 하다.
'내게 관계는'
내게 답하는 여섯 번째 편지
6일 차 주제. '관계'
스트레스의 과학
오늘 주제에 관해 쓰려니 속이 답답하고 머리에 산소가 안 통하는 느낌이 딱 스트레스받는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수축된다.
스트레스의 주된 반응 중 하나다.
그래서 심혈관 질환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몸 어딘가가 고장 나면 병원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아마 나빴다,
그런데 한 건강 심리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1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여겨야 합니다.
2 스트레스는 여러분을 사회적으로 만듭니다.
바로 옥시토신 때문에.
옥시토신의 이면
애정, 행복, 분홍분홍한 감정이 연상되는 신경 호르몬을 떠올리면 도파민, 세로토닌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옥시토신이 있다.
옥시토신은 누군가를 포옹할 때 마구 방출된다고 해서 '포옹 호르몬'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시중엔 옥시토신 스프레이가 있고, 코에 뿌리면 상대방을 향한 신뢰감이 커진다는 재밌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다.
그런데 하트 모양일 것 같은 이 옥시토신이
사실 '스트레스 호르몬'이라는 것.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스트레스받는다고 느낄 때 분비되는 이 옥시토신은 신체에 자연 소염제 역할을 해, 스트레스로 손상된 심장을 치유하고
또 뇌하수체에서는 자신이 느끼는 걸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싶도록 자극해 친밀함, 소통,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랑 호르몬으로만 알고 있는 옥시토신은 우리가 스트레스받을 때도 나온다.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몸의 회복을 돕고 누군가를 아끼고 또 지지받고 싶게, 즉 관계로 이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옥시토신은 더 많이 방출되어 스트레스 반응은 건강해지고, 빠르게 회복된다.
관계
사랑 호르몬이기도
스트레스 호르몬이기도 한 옥시토신이
꼭 사람 사이 관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사랑할 때도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분비되는 옥시토신처럼,
사랑에도 고통 속에도 관계가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로부터 생긴 옥시토신이
우리를 이로부터 회복시키는 것처럼,
관계에서 얻은 상처도 관계로 치유된다.
없어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스트레스,
사랑할 때만 기능하는 줄 알았던 옥시토신,
모든 것에 이면이 있듯 관계도 그렇다.
내게 다가온 강연자의 메시지는 이렇다.
불편을 피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인생의 의미를 창조하는 것을 찾아 좇고,
그에 따르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믿으세요.
아드레날린이 심장을 팡팡 뛰게 하듯,
스트레스를 향한 균형 잡힌 관점으로
스트레스를 피하는데 몰두하기보다
누군가에게 손을 뻗고,
또 내 안에 회복 탄력성을 믿어보세요.
그러면 거기서부터 옥시토신이 퐁퐁 솟을 겁니다.
여기서 불편, 스트레스를 ‘관계’로 바꾸면
내 관계를 두고 전하는 이야기가 된다.
사랑이기도 스트레스이기도 한
옥시토신 관계.
*옥시토신은 의학, 심리학계에서 다양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고, 저는 TED Global 2013에서 본 강연에 근거해 썼습니다. 첨부한 영상에서 연구 결과와 함께 원글 내용을 상세히 들을 수 있습니다. 꼭 보시길 추천해요:)
스트레스를 친구로 만드는 법_ Kelly MacGonigal
나를 찾는 여행 중,
내일은 일곱 번째 편지를 씁니다.
https://brunch.co.kr/@chograss/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