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버페스트
바이에른 뮌헨의 홈 경기장
BMW 박물관
호프브로이 하우스
가장 독일다운 도시, 뮌헨
바이에른은 게르만 족의 한 분파인 바바리 민족의 땅이라는 뜻이다. 영어로 바바리안이라고 하는 지방이 바로 여기이다. 바바리안인이라 함은 상의를 입지 않고 뒤엉킨 긴 머리를 흩날리는 전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코난 더 바바리안'의 '코난'같은 전사 말이다. 원래 바바리안은 로마인들이 외국어는 모두 바바(ba-ba)하는 소리로만 들려서 자신들을 제외한 외국인들을 모두 바바리안이라고 불렀다. 로마인들은 자긍심이 대단해서 자신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야만인이라고 생각했고 바바리안이라는 말은 야만의 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뜻을 자신들의 지역의 이름으로 쓴다는 건 어쩌면 로마인들에게 복종하지 않았던 선조들의 강인함을 오히려 자랑스러워한다는 것 아닐까.
바이에른은 독일에서 가장 넓은 주이다. 설명을 조금 더 보태자면, 지금은 나폴레옹이 강제로 편입시킨 프랑켄 지역을 포함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바이에른과 프랑켄은 다른 지역으로 생각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 넓은 땅에서 베네딕트 수도사들은 지금의 뮌헨 지역을 골라 도시를 세웠다. 그래서 도시 이름도 '수도사의 공간'을 뜻하는 독일 고어인 무니헨(Munichen)에서 이름이 유례 되었다. 그래서 도시 문장도 수도승 옷을 입은 아이이다.
뮌헨은 독일에서 베를린과 함부르크 다음인 3번째 도시지만 역사적으로 가장 부강한 도시이다. 신성로마제국 시대에는 바이에른 공국으로 그 후는 바이에른 왕국으로 오랫동안 자신들의 기반을 가지고 성장한 도시이다. 그래서인지 종교개혁이 한참일 때에도 기존의 가톨릭을 옹호했던 다소 보수적인 성향의 도시이기도 하다. 이런 보수성이 히틀러를 당선시키는데 힘을 보태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보수적이고 국수적인 성향들이 독일에서 가장 독일다운 도시를 만들어내는데도 한 몫했다. 나치의 주요 활동 지역이어서 연합군 공습으로 도시가 많이 파괴되었으나 지금은 복구를 아름답게 마치고 관광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도시가 되었다.
맥주의 성지, 옥토버페스트
아니 수도사들이 지은 도시인데 가장 유명한 건 단연 맥주이다. 물론 수도사들이 사순절 기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 열심히 기도하려고 담그던 것이 맥주긴 하지만, 이건 좀 안 어울린다. 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고민했었다.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정말 많이 고민했었다. 나의 작은 고양이가 혼자서 꽤 오랜 시간 동안 호텔에 있어야 하는 것도 걱정이었다. 게다가 옥토버페스트 기간을 피해서 비행기를 예매했었는데 떡하니 옥토버페스트 기간인 거다. 문뜩 '내 인생에서 가장 어린 날은 오늘인데, 지금이 아니면 평생 옥토버페스트는 못 가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3대 축제라는데, 한 번 사는 인생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열흘 후 옥토버페스트 기간이 발표되었다. 나는 이때까지도 옥토버페스트는 10월에 하는 건지 알았다. 알고 보니 10월은 추워서 자기들도 맥주 마시기가 힘든지 9월 중순 즈음부터 시작하는 거였다 1년 즈음 남았음에도 이미 숙소는 반 이상 예약이 되어있었다. 부랴부랴 예약해서 다행히 뮌헨 안에 숙소를 잡을 수 있었지만, 평소보다는 많이 비싼 가격이었다. 다녀온 지인은 6인 도미토리 숙소를 10만 원도 넘는 금액을 주고 잤었단다. 옥토버페스트는 약 1년 전부터 준비하는 게 정석이라고 한다. 숙소도. 비행기도. 텐트도.
옥토버페스트에는 페스트 비어라는 축제용 맥주가 쓰인다. 옛날에는 농번기가 끝나고 수확한 곡물로 일 년 내내 마실 맥주를 잔뜩 만들어 추운 곳에 저장해 두고 먹곤 했는데, 이제 곧 새 곡식이 나오니 묵은 맥주를 모두 꺼내 마시는 것이다. 축제용 맥주는 오랜 기간 저장해야 하다 보니 일반 맥주보다 도수가 조금 센 편이다.
유명한 맥주 브류어리들이 큰 텐트를 치고 축제를 즐기는데, 이 텐트 안의 자리를 예약하려면 테이블 단위로만 예약이 가능하고 한 테이블에는 10명이 앉을 수 있다. 이걸 혼자서 사서 앉기에는 30만 원 정도 하기에 너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우리는 오전 일찍 가서 자리를 맡아보기로 했다. 눈 뜨자마자 맥주 한잔 먹고 시작하기로. 참 독일 여행다운 계획이다.
몇 가지 주의할 점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백팩은 소지가 금지되었다. 술 먹기 위해 모인 곳이다 보니 성희롱, 폭력, 소매치기 등 술 먹고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점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1L나 되는 큰 마스쿠르크 잔을 술 취한 바바리안(!)인들이 휘두르면 정말 무섭단다. 이런 일을 당하면 곳곳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으니 당황하지 말고 경찰과 함께 차분히 대처해야 한다. 아, 그리고 화장실 줄이 매우 긴 데다 텐트에서 나갔다 다시 들어가기도 매우 어렵다 하니 이것도 현명히 미리 대비(?) 해야 한단다.
- 공식 웹사이트: https://www.muenchen.de/
- Viago 예매 : https://www.viagogo.com/ww/Festival-Tickets/Festivals-in-Germany/Oktoberfest-Tickets
- Tripadvisor 투어 예매: https://www.tripadvisor.com/Attraction_Products-g187309-d8820318-Oktoberfest-Munich_Upper_Bavaria_Bavaria.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