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보물 아니면 쓰레기"라는 극단적인 표현이 있다. 2014년 세월호 유가족이 진도체육관에서 사용한 이불을 기록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만약 이불을 세월호 기록으로 수집하지 않았다면, 쓰레기장행이 결정되었을 것이다.
공산품에 불과한 이불은 어떻게 기록이 되었는가? 이 질문은 수정되어야 한다. 세월호 유가족이 희생자를 기다리느라 밤낮을 대기했던 진도체육관에서 사용한 이불은 어떻게 기록이 되었는가.
"저는 진도실내체육관의 풍경이 세월호 사건을 상징하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사고가 난 후 가족들이 가장 먼저 모인 곳이고, 그 안에서 진상규명을 외쳤고, 자식이 돌아오지 못함을 슬퍼했고, 정부의 무능함에 분노했죠. 만일 사람들이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진도체육관 하면 무엇을 먼저 떠올릴까 생각해 보면 아마도 '바닥'에 깔려 있던 이불이 아닐까 싶어요." (심성보 한남대 교수/4.16기록저장소 기록관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