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휘청휘청 별다른 이유없이 마음은 또 길을 잃고 휘청거린다.
#하잘 것 없는 남의 이야기에 또 요동치는 마음. 알 수 없은 시기 불안 ..
불경의 한구절을 떠올린다.
여서각독보행[如犀角獨步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장자의 빈 배를 생각한다.
배로 강을 건널 때 빈 배가 떠내려와서 자기 배에 부딪치면 비록 성급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배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비키라고 소리친다. 한 번 소리쳐 듣지 못하 면 두 번 소리치고두 번 소리쳐서 듣지 못하면 세 번 소리친다. 세번째는 욕설이 나오게 마련이다.
아까는 화내지 않고 지금은 화내는 까닭은 아까는 빈 배였고 지금은 사람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두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그를 해칠 수 있겠는가
#아플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는 무사함에 감사했는데 간사한 마음은 쉽게 움직인다. 빈 배를 만들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자고 다시 마음 다 잡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