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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슬비 Jun 07. 2020

타협점

삶은 타협의 연속이다. 남과 타협할 일도 많지만 그 보다도 나와의 타협은 필수적이다. ‘이 정도면 될 거 같아.’ ‘이 정도면 잘했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더 열심히 해야 해.’ 스스로와 열심히 타협하며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을 나와 타협하며 시작한다. 그 일을 다 하지 못 하면 이 정도도 괜찮다고 나와 타협하며 끝을 맺는다. 일생의 꿈과 목표를 세울 때에도 나와 타협하고, 세상과 타협하고, 현실과 타협한다. 사실 다른 모든 것과 타협하며 살아가더라도 꿈만큼은 타협하고 싶지 않았다. 꿈을 가지고, 현실과 타협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직도 나는 어려서, 내 꿈을 무한히 펼치려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에 부딪힐 때가 많다. 가장 크게 부딪히는 현실은 돈이다. 유학을 하고 싶고, 언어도 배우고 싶고, 글도 마음껏 쓰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 이렇게 무한히 많은 꿈에 제동을 거는 건 늘 돈이다. 인생은 타협할 줄도 알아야 해서, 꿈과도 가끔은 타협해야 한다. 무조건 내 욕심을 좇아갈 수는 없다. 내 욕심만 좇아가는 것은 남을 힘들게 한다. 나와의 타협, 꿈과의 타협, 현실과의 타협은 남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타협이 끝나지 않은 채 억지로 이어가는 삶은 나에게도 고통스럽다. 그래서 타협점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중도’ 그 적당함이 궁금하다. 타협점도 나와 상대와의 그 적당 함이다. 나는 그 적당함을 언제쯤 능숙하게 찾아낼 수 있을까. 인생은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아서 너무 앞으로도, 뒤로도, 옆으로도 쏠리면 떨어진다. 이런 아슬아슬함을 안고 모두가 살아간다. 요즘 불안하다. 원래 삶은 불안한 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아슬아슬함을 안고 살아가니까. 누구나 불안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겠다. 특히 젊음이란 그렇다. 무엇도 안정적이지 않고, 모든 것과 타협하며 중도를 걸어야 한다. 아직도 타협할 것이 수도 없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고 불안하다. 이 불안함 속에서 안정적인 줄타기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언젠가는 볼 수 있을까. 언젠가는 나도 적당한 타협점을 알아서, 차분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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