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달 에세이: 내 인생은 당신과 다르지 않다
모든 긍정의 힘은
착각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깜빡했다.
지난 며칠 동안 과거에 하고자 했던 계획을 회상하고,
일부는 지우고, 일부는 수정하고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를 잡다가, 순간 펜을 놓았다.
모든 게 다 착각이었다는 생각이 미치자,
나는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착각하지 말자고 그렇게 수 없이 다짐했건만,
또 착각 속에 빠져 계획을 잡고 있구나.
인생의 끈을 펼치자,
내게 남은 생의 한 끝이 몇 뼘 안 남았다는 것이
더욱 확연해졌다.
그 한 뼘을 더욱 찬란하게 만드는 일은
누구를 위한 일인가?
생각이 생각을 낳고 또 그 생각의 끝에 다다르자,
나는 또 공허해진다.
그렇게 생각이 미치자 나는 한결 마음이 놓였다.
별 거 없지. 인생이란,
그냥 착각 속에 빠지든, 현실을 직시하든
어차피 시간은 흐르는 거니까.
그냥 남은 시간,
잠이나 자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방이나 치우고 잠이나 자는 것이
인생 철학일 수 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