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고 생각하고 씁니다.
기록은 기억을 선물합니다
흔히 시간이 지나면 글과 사진만이 남는다고들 합니다. 삶은 덧없이 흘러가고, 기억은 쉽게 잊혀집니다. 그래서 기록은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를 붙잡아 세상과 연결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부터 저는 글을 쓰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공상을 즐겼고, 그 덕분에 게임을 만들거나 시를 쓰기도 했습니다. 대학 시절에 쓴 시 145편은 지금 보면 참 낯간지럽지만, 저의 젊음과 순수를 고스란히 담은 소중한 선물입니다.
온라인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어느덧 4년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푸라이데이(frithey, 금요일 그들만의 모임)’라는 소규모 비즈니스 살롱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했지만, 남의 이야기를 공개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직 발행하지 못한 글들이 온라인 저장소에 잠들어 있습니다.
걷기를 시작하면서 새롭게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걷는 동안 떠오르는 생각과 스쳐 지나가는 풍경, 그리고 낯선 장소에서의 경험들이 하나의 글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사진과 글로 일상을 기록하며, 삶을 재설계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걷기 운동이나 건강 이야기가 아닙니다. 걷기를 통해 마주한 세상과 경험을 리얼하게 동행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무엇보다도 저 자신을 위한 기록이지만, 이 기록이 독자 여러분께도 작은 공감과 행복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1년간의 미친 듯한 걷기 여정을 이제 하나하나 풀어놓으려 합니다. 이 책의 끝까지 함께 걸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마포걷달, 정선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