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 담쟁이캘리
너는 안녕하니?
돌이켜보니 너에게 안부를 물은 적이
언제였던지 가물하다
너는 안녕해야지
안부를 듣기도 전에, 덮어두고
내 안의 너를 벌세웠다
본 적 없는 이의 시선과
가본 적 없으나 오르고픈 어떤 곳을 이유로
갖은 타인(他人)에 신경이 곤두서
오랜 시간 외딴 방에 두었다
너 역시도 처음 겪는 생이건만
갖은 엄격을 들이대며
긴 긴 터널을 지나게 했다
서투른 탓에 스스로에게
진정 안부를 물은 적 없었다
스스로에게 묻는 말은
언제고 맨 나중으로 밀려
객식구처럼 홀로, 눈치 보느라
말로는 괜찮지 않은 날이 없었다
네게는 끝없이 날이 서 있어
무심했던 내가 용기 내 묻는다
그래서 너는 지금, 안녕하니?
꽃 피었다고 덮어두고 안도하던 때가 있었다. 줄기와 뿌리를 떨군지도 모르고 겨우 활짝 피었다며 속도 없이 기뻐하던 때가 있었다. 정작 내게는 한없이 무심함으로 일관해 미처 돌보지 못하고 미뤄두기를 반복하던 때가 있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 그거면 충분했는데 다름 아닌 내게는 고작 그 한 마디가 어려워, 매번 뒷전이라 끝없이 날 세우느라 맘껏 울어본 적 없었다. 물음 대신 어림짐작으로 가늠하느라 침묵을 일삼았다. 그래서 늘 스스로에게 묻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너는 지금, 안녕하니?
談담쟁이캘리
: 이야기하는 글쟁이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
별 것 아닌 일상이 별 것이 되는 순간을
에세이와 시로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