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 담쟁이캘리
톡, 톡
별안간 창밖으로 네가 나린다
후드득
위에서 아래로 부리나케 내달린 걸음
창가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동안
눈 안에 비친 창 가득
비우지 못한 빗물이 넘쳐
먼 길 마다 않고 달려온 네가 주르륵,
안으로 들이칠 새도 없이 흐르고 만다
톡, 톡
별안간 창밖 두드리던 너는
이미 그치고 없건만 뒤늦게 젖은
축축한 것이 볕에 넣어도 마를 줄 모른다
안으로 들이칠 새도 없이 흐르고 만다
후드득
어디서 어디로 부표 없이 떠도는 걸음
창가에 앉았던 너를 더듬는 동안
눈 안에 비친 창 가득
틈 없이 채운 빗물이 넘쳐
먼 길 마다 않고 온 줄 알았던 너는
손으로 훔칠 새 없이 쏟아진 소낙비였다
談담쟁이캘리
: 이야기하는 글쟁이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
별 것 아닌 일상이 별 것이 되는 순간을
에세이와 시로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