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의?개인주의!

by 블레스파파

나는 외동이라는 타이틀이 싫었다. 실제로 나는 외동도 아니었지만.

나에게는 아주아주 착하고 똑똑한 형이 있었다고 했다. 나에 기억에는 없지만, 사진으로 보면 있던 나의 형.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쯤이었나..? 그때 나에게도 형이라는 존재가 있었다고 들었던 거 같다. 나름의 충격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보고 싶기도 했고, 지금은 옆에 없다는 게 너무 아쉽기도 했다.

듣기로는 우리 형은 아주아주 똑똑하고 착했던 형이라고 했다. 아마... 형이 지금 살아있었다면 우리 부모님의 기대와 성원을 받는 아들이었을 것이다. 나는 상대적으로 좀 자유롭게 컸을 거고, 그럼 나는 분명 지금의 길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마도 형이 부모님의 기대에 맞는 무거운 삶을 살고 있을지도..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외동으로 잘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외동이 아니었으니깐 그럴 수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나는 어느 순간부터 외동으로 큰 게 맞지 않은가. 별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지만 어쨌든 타의로 외동이 되어버린 나는 외동이라는 아이들은 이기적이고, 욕심 많고, 양보할 줄 모르고, 뭐 어쩌고, 저쩌고, 이런 다소 개인주의적 성향에 대한 얘기들을 하곤 한다. 이것 또한 불쾌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혼자 자란 아이들은 다 자기들밖에 모르는 줄 아나? 부모가 그렇게 키우면 그렇게 되는 거고, 그렇게 키우지 않으면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이런 선입견에 둘러싸여 있는 거 같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엄연히 다른데 사람들은 뭉뚱그려서 말한다. 개인주의는 나만 생각하는 것 아닌, "개인에 최우선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나에 가치를 우선시하는 것이기에 남들의 눈치를 보거나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시선에 자유롭다. 별로 신경 쓰지도 않고, 그렇기에 나도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것이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다.

하지만 이기주의는 그런 거 저런 거 상관없이 나만을 위한 행동들이다. 다름 사람이 불편할지, 말지를 판단하거나 내가 사회에 끼치는 어떤 영향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나만을 생각한다.

나는 개인주의적 성향의 사람이라 서로가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잘 유지하려고 한다. 나와 어렸을 때부터의 친구가 아닌 이상,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 잘 지내려고 한다.

나는 연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했고, 그 선이 무너지는 걸 결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결혼을 하기 싫었다. 선이 무너지기를 원치 않아서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다소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말도 영 틀린 말은 아니다. 누군가와 같은 공간에서 있는 게 나는 꽤 불편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어렸을 때도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를 한다거나, 연인일 때도 집에 여자친구를 부르는 일은 거의 없었다. 내 공간은 그냥 내 공간으로써 방해받고 싶지 않았고, 사람들과 나의 삶을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 연애를 하거나 나의 친구들에게도 나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말한 적이 없다. 그게 나중에 나에게 약점이 돼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고, 나는 그냥 나만이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나는 18살 때부터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하고 혼자 나아가면서 이런 사람이 된 거 같았다.

작가의 이전글딸바보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