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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Mar 26. 2020

깜냥스승|사과의 단면

아이에게 배우는 인생철학







자동차 판매회사인 BMW 미니에서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고객들에게 수백 건의 메일을 보내는 사고가 일어났다.

나라면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겠지만, 이 회사는 달랐다.

고객들에게 재치 있는 선물을 보낸 것이다.

초콜릿으로 만든 장미, 포장용 테이프 그리고 스팸이 편지와 함께 배달되었다.





달콤한 초콜릿으로 화를 풀라는 장미,

초콜릿이나 장미 알레르기가 있다면 고치라는 미국식 유머의 포장용 테이프,

마지막으로 스팸메일을 떠올리게 하는 스팸까지 모든 것이 의미가 있었다.

편지에는 아직도 화가 난다면 스팸 깡통을 찌그러뜨리라는 내용도 피식 웃게 한다.

진심 어린 사과여도 위트에 따라 깊이가 달라진다.







사과의 유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유형은 겉과 속이 모두 진실로 사과하는 경우이다. 

우리는 이것을 '진심'어린 사과라고 한다. 

대부분은 용서가 뒤따른다.


두 번째 유형은 겉으로는 사과하지만 속으로는 사과하지 않는 경우이다.

우리는 이것을 '가식'이라고 한다. 

가면 뒤의 속살은 이미 문드러졌기 때문에 재활용이 힘들다.


세 번째 유형은 겉으로는 사과하지 않고 속으로만 사과하는 경우이다.

우리는 이것을 '오해'라고 부른다. 

원래 표현을 잘 못 한다는 합리화의 결정체이며 

상대방에게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탑재하라고 강요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이다.


네 번째 유형은 겉과 속 모두 사과하지 않는 경우이다.

우리는 이것을 '쓰레기'라고 부른다. 

철면피, 사람의 탈을 쓴 짐승 등 예로부터 다양하게 불려 왔다. 

불신의 끝판왕이자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사과 속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쳐야 하고

현재의 내가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며

미래의 책임과 다짐으로 달라져야 한다.




#사과한다고 사과만 보내지 말자. #다양한 사과를 배우고 싶다면 결혼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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