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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올로스 Jul 10. 2020

[서평] 어떻게 살 것인가

의미 있는 삶을 찾으려고 분투하는 인생

이 책 하고도 인연이 있는 것인지 오래전에 사놓고 이제야 읽게 되었다. 3일 정도 읽으니 끝이 보이던데 첫 페이지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심각한 일중독이라는 말로 놀리듯 시작한다. 전체적으로 읽어보면 비난도 격려도 아닌 여러 가지 사는 방법 중 하나로 일 중독을 설명할 뿐이다. (7월 10일 오전 0시 30분 현재 실종 이후에 어떤 소식도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 첫 페이지를 박원순 시장에 대한 이야기로 열었는데, 오늘 밤 그의 인생에 대한 평가가 끝날 수도 혹은 부정적으로 이어갈 수도 있는 갈림길에 서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보다 더 철학적인 책 제목은 본 적이 없다. 감히 어떻게 살아라 라고 말하는 책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과 철학자들의 생각들을 잘 버무려서 이야기한다. 유시민 선생의 글쓰기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 간결하면서도 명확하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이 100% 독자에게 전달될 정도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된다면, 어떻게 죽을지를 고민해보고, 항상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전한다.  (이미 정치적 편견을 갖고 글을 쓸까 봐 자기 검열을 철저하게 했다고는 하지만, 죽음에 관하여 말하며 정치적 스승인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는 대의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라 설명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철학적 사유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전한다. 이 책의 유일한 편향적 시각이라고 할 수 있는 예시지만, 그의 사상적 기반을 보았을 때 충분히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것, 오늘 하루가 매우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한정된 시간 속에서 스트레스받고, 살아야겠는가? 긍정적 스트레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몇 시간을 투자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그런 분야에 인생을 걸라고 말한다. 어린 나이에 그러한 재능을 발견하고 또한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큰 성공이다. 김연아 선수를 예시로 들던데,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목표로 처음부터 피겨를 했다면 세계 정상이 되었을까? 물론 타고난 재능이 절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재미!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그 부분에 대해서 집중을 하고 재미를 느끼고 몇 시간을 하다 보니 결국 금메달이라는 "과정"을 달성했을 뿐이라 생각한다. 

 나는 게임을 잘 못한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해도 3판만 하면 지루하고 게임의 재미인 긴장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결국 게임조차 내 적성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공부를 그리 했나? 그 집중력으로 대학 간 것이 놀라울 정도로 난 집중력이 약하다. 

 유시민 선생은 재미있는 자신의 적성을 못 찾고, 경쟁을 통한 쟁취, 열등감이 괴로운 삶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내 개인적 사견을 더하면 괴로운 삶은 결국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 결국 폭력(개인의 의지에 반하는 모든 행위)때문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재미있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사냐고? 자신이 잘하는 것, 자신이 목숨보다, 배가 고파도 꼭 하고 싶은 것 그것을 찾아서 하고 살면 된다는 것이 결론이다. 단 칸트의 정언명령의 기준처럼 보편적 타당성을 갖고,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는 일. 그것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어떠한 것이라도 인생을 걸어볼 만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많은 불필요한 가치를 갖고 살아가는가? 강남의 아파트, 고급차, 명문대 학벌.... 이렇게 경쟁에 끊임없이 시달리다 보면 이길 수 없는 게임에서 결국 패배감에 도착할 수밖에 없는 삶... 우리는 그런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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