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퀵퀵슬로우 Nov 06. 2022

부모가 되고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것들 1

엄마 우리도 외제차 타면 안 돼요??

얼마 전 몇몇 엄마들과 점심식사를 하던 중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

‘왜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은가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듣게 된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초등학교만 가도 아이들이 부모에게 ”우리도 외제차 타자고, 부끄럽다고 “ 떼를 쓴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더 충격적인 사실은 나를 제외한 나머지 엄마들 모두 아이를 위해서 차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언제부터 아이가 요구하는 물질적 허영의 규모가 이토록 커졌으며,

언제부터 부모는 그 요구에 적절한 답과 현명한 가르침을 주기보다 그 물질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을까.



“아이의 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서”

엄마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아이의 기라는 것이 정녕 이유 있는 거절 한마디에 죽는단 말일까?

가정에서 적절한 거절과 절망을 배우지 못한 아이가 사회에 나가 수많은 거절과 절망 앞에서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오히려 사회에 나가 건강한 자기주장을 펼치지 못하고 논리적이고 냉정한 거절 몇 번에 된통 기가 죽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말 한마디에 수천만 원짜리 차가 생기는 것을 가볍게 여기며 살다가 스스로 사회에 나가 처음 쥐어보는 월급에 실망하지는 않을지.

엄마가 사주는 명품 옷, 신발을 아무렇지 않게 걸치다가 자신이 번 한 달 월급으로는 구두 한 켤레도 마음 편히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부모가 주는 물질적 풍요가 정녕 아이를 기 살리고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왜 유명 연예인과 부잣집 자식들이 마약에 손을 대는지, 정신과는 왜 그렇게 다녀야 하는지..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또 부모들은

“끝까지 다 해줄 거예요. 집도 차도. 절망할 일 없게.”

라고 얘기한다.


정말?

아이가 무엇을 원하든 다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영원히?


무책임한 말이다.



인생은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인데,

아이의 인생을 걸고 단언할 수 있을까.


아이나 그 부모의 삶에 위기가 닥쳐올 때

그 아이는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어떤 부모가 되고 싶어요? “ 하는 질문에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은지’ 생각해본다.



스스로 행복할 능력이 있는 아이

어디서든 환영받는 아이

내면이 단단한 아이

실패는 할지언정 좌절은 하지 않는 아이


내 대답 속 아이의 삶에

부모는 없다.


아이 스스로 만들어갈 인생에

그 힘을 기르는 과정까지가 부모로서 나의 임무.




인간은 항상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원한다.

아이에게 대가 없는 사랑을 주는 것과

대가 없는 물질적 풍요를 주는 것은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다.



참을성 없는 아이들.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

공감하지 못하는 아이들.

쉽게 포기하는 아이들.

많은 것을 가지고도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



부모는 그저 사랑해서

주고 또 주고 또 주었을 뿐인데…




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고심하고

내 중심을 잡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작가의 이전글 속 털어놓을 이 없는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