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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별연두 Jun 18. 2022

잘 해야하지만, 당장 뭘 해내야 하는 건 아니야

-220618_일상일기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 때에 따라 의욕이 저하되는 시기는 있지만 살다보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가 있다. 사실, 나는 ‘ 하고 싶은 마음중독자이기도 하다. 그렇다 나는 ‘성장 대한 욕구가  충만하다.


꽃1

이런 이야기를 하면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거 좋은 거 아니야?” 맞다.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은 좋다.


그러나 이 마음이 해가 될 때가 있다. 때이른 성장을 기대할 때이다. 아직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과정에 있는데 만땅 기준에 목맬 때 나는 괴롭다. 그리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된다.




지난 휴일, 남편은 제주에서 (  있는) 마지막 주말이 바로 오늘이라며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제주가족투어를 진행했다. 물론, 생애 처음으로 반딧불을 보았던  순간은 잊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이번주 내내 기력이 딸리는 것은 분명했다. 꼬맹이는 구내염이 생겼고 밤마다 코피가 ^^;;;;;;;;;;


꽃2


그런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체험이라해도 우리가 가진 시간과 체력을 무시하고 무리를 한다면 이후가 고달파진다.




원하는 것을 해내고자 하는 마음 자체는 나쁠게 없다. 어찌보면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좀 더 보람되게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목표만 딱 집어서 그에 매이게 되면 이후 삶이 고달프다. 자연스레 다가가서 성취하면 될 것을 안달복달해서 불행해진다.


나는 한동안 이 말을 달고 살았다.


“왜 이렇게 피곤해?! 한 게 없는데”


근데 의사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자기 자신이 가진 에너지가 있는데 남들 한다고 다 따라서 이것저것 하면 탈이 나죠. 자기가 가진 만큼 쓰고 삽시다.”


실제 내가 아무것도   없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내가 욕망하는 결과치만 생각했고, ‘아직 그만한 성과를 못냈기 때문에 아직 결정적으로   아무것도 없다라는 식이 아니었을까? ‘남들만큼 잘하고 싶어서 남들  하고 사는데  (= 자신) 힘들어라며  자신을 다그치고 있었던  아닐까?


꽃3


반딧불도 보고 조개도 잡고 오름도 가고 맛집도 가면서

(각종 체험 다하면서)

명상수업도 들으면서

육아/가사 하면서


적어도 5년차 그 이상 10년차 작가들

손끝만 보고 세월은 무시했다.




캘리그라피분야에서 성공하고 싶다. 글씨 자체도  쓰고 싶고, 이젠 나만의 글씨체도 확립하고 싶고, 인스타에 올릴 작품 이미지도  뽑아내고 싶다. 수업도 서서히 늘려나가고 싶다. 1-2 후엔 기업강의도 가고 싶다. 제일 먼저는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 하고 싶다(이건 괜한 고집도 같다.  나가서 이만큼  됐어요. 뽐내고픈 ;;).


꽃4


캘리그라피 연습을 하는 순간은 막 빠져든다. 그건 맞는데때때로 온갖 생각들이 나를 덮쳐오고 조바심이 난다. 지금의 나를 떠올리며 시무룩해진다.




운전을 하는데 ‘아.. 나 이제 정말 운전 잘 하는것 같아. 시속 80키론 껌이지.’ 또는 ‘와.. 나 이제 횡단보도 앞에서도 급브레이크도 안밟아. 너무 뿌듯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 고수들에 비하면 택도 없는 실력인데 나는 내가 너무 좋았다. 8개월만에 이리 운전을 해내는 내가 너무 좋았다.


‘운전 고수들에 비해 못하면 좀 어때’

‘아직 8개월밖에 안되었는데 평행주차 좀 못하면 어때.

후진주차 이렇게 잘하는데..’


이런 생각이  적당한 선이 아닐까?


꽃5

캘리그라피도 ‘2년차가 이 정도면 3년뒤엔 다 씹어먹을 수 있는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을 괜히 혼자 속시끄럽게 만들었구나. 싶었다. 지금은 지금에 맞는 수준을 갖추면 되는 것을…


늘 마음이 문제인 것 같다. 머리론 다 아는데 가슴이 늘 뛴다. 못할까봐 못가질까봐 설레발이 심하다. 운전에 대한 것은 머리와 가슴이 함께였는데 캘리는 머리보다 가슴이 너무 멀리 가버렸다. 마치 약속시간에 늦어 뛰는데 다리가 마음만큼 안 달려줘서 속이 타며 정강이뼈가 다리 밖으로 튀어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들때처럼…




ps. 2년차에 이렇게 잘하는 제가(3 뒤엔 필드를 씹어먹을;; 제가 ㅎㅎ) 친절하게 꼼꼼하게 알려드립니다^^ 캘린이 여러분!!! 환영합니다 ~~


1. 참고 후기 : https://brunch.co.kr/@ktsrnrsr/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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