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먹고 잘자면 빠진다는 다이어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40일차. 나의 몸무게는 고작 2kg 이 빠졌다. 몸무게가 계속 지지부진 한 것이 사람의 의욕을 팍팍 꺾어내는 것 같다. 아무리 느낌상 건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해도 현대인에게 과학적 수치는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다이어트를 꼭 이어나가겠다는 것!!!!! 이 나의 의지!!!!!
내가 하는 노력 대비 몸무게 감소 효과가 많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다이어트에 대한 사기가 많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악착같이 현재의 다이어트 방식을 이어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1. 일단, 하루 하루 스케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겼다.
이것이 가장 중요했다. 해야만 하거나 해내고 싶은 일이 자꾸 딜레이 될 때 느껴지는 짜증은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 요소였다. 지난 몇 년간은 정말 몸이 아파서 수용하고 그런 순간마저도 행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지금 나는 그저 나의 건강하지 못한 상태를 수용했던 과거의 상태에 비해 노력하면 될 것 같은 일말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상태이기에 이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에 더해 올해는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 이라는 시기적인 계기가 맞물려 더더욱 일상 활력을 필요로 하는 시점이었다. 그런데 내가 그걸 요즘 해내고 있다! 육아도 집안일도 내 커리어에도 문제없이! 그러니 나로서는 몸무게가 더디 빠져도 지금 하는 다이어트방식(좋은 영양소체크와 적절한 운동량체크)을 멈출 수가 없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잘 먹고, 잘 자면' 됩니다."
- 탱자마미(다이어트 건강 인플루언서)
2. 어쨌거나 나는 처음부터 건강을 장기 계획으로 보고 시작했다는 것을 계속 상기시키고 있다.
과거, 찐 살을 단기간에 쏙 빼는 것은 나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나는 단기간에 살이 빠지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나는 많이 먹지도 않고 매일 운동도 하는 편이나 살이 빠지지 않는 몸이 되었다. 무슨 방법을 동원해도(심지어 일주일간 저칼로리 한약만 먹는 방식을 동원해도) 빠지지 않았다. 내 몸의 대사가 원활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에 까지 미치게 되었다. 처음엔 병에라도 걸린 걸까? 싶었으나, 그보다는 달콤한 디저트와 커피위주의 식습관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실제로 하루에 케이크 한 조각과 아메리카노 한 ~ 두잔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며, PMS 등 여러가지 원인의 스트레스를 케이크나 아이스크림, 치킨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때가 많았다. 여하튼 어떤 다이어트도 통하지 않게되자 웬만한 '꼼수'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단기간에 살이 팍팍 빠지지 않더라도 언젠가 목표치에 다다르기만 한다면야! 건강하게 정석적으로(살이 찌는 이유는 대사의 문제이지 칼로리소비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논점으로에 동의하기에 이것이 이번 나의 다이어트 대전제이다.) 빼보자!! 라는 생각으로 이 다이어트를 시작했음을 계속 나에게 상기시키는 중이다.
“정체가 2주~ 한 달은 기다려 봐야 합니다. 체중은 문신 새기듯 내려간 체중을 저장하면서 내려야만 나중에 뭘 먹어도 그 이상 오르지 않고 요요가 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전에 체중이 안 내려간다고 조바심을 내면 버려야 할 것은 체지방이 아니라 조바심입니다. "
- 탱자마미(다이어트 건강 인플루언서)
3. 마지막으로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이 다이어트 방식이 합리적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냥 누가 이렇게 하니 살이 쭉쭉 빠졌대!” 가 아니라, 탱자마미님이 여러 논문과 책들을 바탕으로 제시된 다이어트 방식이기에 또 많은 후기들이 존재하는 다이어트 방식이기에 나는 이 다이어트 방식을 택하게 되었다.
사실, 나라는 사람은 다이어트에 관한 논문이나 학술지 등을 스스로 읽는 사람은 아니지만, 건강한 다이어트에 관해 관심이 있는 1인으로 20살부터 단식에 관심이 있었고 그 이후 갑상선기능저하증을 겪으며 또 그 이후 추가적으로 여러 건강문제들을 겪게 되면서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 할머니왈, "젊은 여자애가 왜 이 할미마냥 그러는지 도통 모르겠다" ) 그에 따른 당연한 수순으로 시중에 있는 여러 건강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런 건강에 대한 배경지식과 부합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 나의 일상 속에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보다 간단한 방법을 제시한 것이 탱자마미 다이어트 였다.
현재 나의 체중은 '정상' 범위 안에 들기는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계속적으로 찌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비만'의 범위로 접어들지 않을까? 나의 체중은 언젠가부터 감소는 되지 않고 증가만 되고 있다.
원인1. 탄수화물 중독
우리 몸 속으로 당이 들어오게 되면 인슐린 호르몬을 자극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면, 과자, 빵 등의 탄수화물 가공식품들로 인해 발생되는 포도당은 다른 영양소들보다 인슐린 호르몬을 더 자극한다. 일단 인슐린 호르몬이 분비되면, 우리 혈중 당의 농도는 적당히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당 떨어지는 느낌"이 들게 되어 다시 빵을 찾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내 몸은(=내 감정은) 점점 더 빵의 노예가 되어갔을 것이다.
결혼 후 남편의 식습관의 동화되어 저녁 식사 이후 과자나 빵 등의 군것질을 하게 되었는데, 과자나 빵을 습관적으로 먹다보니 자연스레 탄수화물에 중독되었던 것 같다.
문제는 이렇게 가공된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화 되기 보다는 '지방'으로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일단 혈액 속 당농도가 높다보니 넘치는 당이 지방이 되었을 것이고, 그 외에도 가공된 탄수화물은 에너지화할 수 있는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등의 여러 영양소들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지방으로 쌓이게 되었을 것이다. 탱자마미 다이어트로 알게 된 것이 우리 몸은 몸 속에 들어온 음식을 에너지화할 수 있게 도와주는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등의 여러 영양소들이 결핍되지만 않아도 살이 찌지 않는 다는 것이다!(이건 정말 처음 안 사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먹지 않는 대신 하루 한끼 케이크 한 조각과 아메리카노를 선호했다. 필요한 영양소 공급 없이 계속 적든 많든 '가공된 탄수화물'(단순당) 만을 섭취하며 지방 창고를 축적해 나갔던 것이다. 다시말해 누가봐도 적게 먹는데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느 순간부터 살이 계속적으로 찌기 시작했다.
원인2. 잘못된 간헐적 단식
간헐적 단식을 할 때, (위에서 말했듯)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하지 않았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간헐적 단식은 먹을 수 있는 시간에 양껏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고 착각을 해왔다. 특히 18:6 으로 진행을 하곤 했는데, 금식시간 도래 1분전 그니까 도래 직전까지 음식을 먹어댔다. 그렇게 되면 그때까지 먹은 음식을 몸이 소화하는 시간이 금식시간에도 진행이 되기 때문에 몸이 18시간동안 충분히 쉬게 할 수가 없게 된다. 우리가 일을 열심히 하고 나면 어느 정도 정신적 휴식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소화기관도 마찬가지일 터인데 나는 소화기관에게 초과수당도 없이(충분히 균형잡힌 영양소 공급도 없이) 주말까지 일을 시킨 것이었다.
원인3. 그외 심증만 있는 호르몬 불균형 상태
출산 이후 갑상선 호르몬도 여성 호르몬도 제멋대로 날뛰는 것이 느껴진다. 근래 병원에서 코티솔 검사를 했을 때에도 코티솔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는 상태라고 들은 바가 있다. 일단 우리 몸의 대사에는 호르몬이 깊은 관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의 호르몬은 제정신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갑성선은 약을 먹고 있어서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게 된 듯 하다. 하지만 생리 전후로 급체를 하고 생리 전후로 심하게 붓는다. 요즘 나는 배란일즈음 그리고 생리가 끝나고 며칠 몸살같이 앓으면서 살이 찐다. 그리고 안빠진다. wow 정말 열받는다. 정말 답이 없다. 병원에 간다해도 딱히 수가 없다. 먹는 약만 늘어나는데 의사선생님들도 내 몸으로 이것저것 실험을 해보시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나는 시간이 걸리고 노력도 한껏 들어가야 할 테지만 당분간은, 아니 올 12월까지는 이 스타일을 고수해보고자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원인3은 병원도 못고치는 것이라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 이에 나는 늘 그래왔듯 내가 대면한 문제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한 발 한 발 나아가보고자 한다.
ps. 한동안 다이어트 관련 글을 올리지 못했다. 다른 카테고리의 글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 그래도 식이와 운동에 관한 간단한 다이어리 체크는 꾸준히 챙기는 중이다. 현재 다이어트 40일째에 다다르고 있다. 몸무게는 2kg가 빠지고 조금 더 빠졌다가 다시 또 2kg 정도 빠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정말 수치만 놓고 보자면 내가 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지 갑갑할 지경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이어트를 이어가는 이유>는 그래도 이전보다 일상 활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가사와 육아와 거기에 나의 캘리그라피 연습과 캘리그라피 수업준비를 하면서도 틈틈이 책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가 부족하지 않고, 하루하루 컨디션이 늘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평균적으로 낮잠을 자야하거나 지쳐서 멍을 때린다거나 하는 일이 없어졌다. 눈 바디도 좋아진 느낌이다. 다른 데는 몰라도 윗팔아래 날개살과 허리둘레의 튜브살이 감소했다. 이에 나는 계속 발을 내딛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