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에게 학습, 학습에게 놀이
놀이는 자발적이며 흥미로운 활동입니다. 기초교육인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에도 홀로 놀이터에서 놀거나 친구들을 불러 모아 함께 놀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부모님께서 시키거나 유치원 혹은 어린이집의 선생님께서 시킨 일이 아닙니다. 그저 즐겁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선택한 활동입니다. 하지만 절제와 사회화 학습을 위해 놀이를 제지당하곤 했습니다. 어떤 아이는 더 놀고 싶지만 선행 학습을 위해 학습지를 풀거나 학원을 갑니다. 다른 아이는 동화책을 읽곤 하죠. 그렇게 남겨진 아이는 혼자서 놀거나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부모님께서 놀이를 권유한 아이는 물론 혼자서 놀잇감을 찾거나 부모님과 함께 놀이를 이어갑니다. 당시 그런 아이는 많이 없었다는 점이 흠이죠. 과연 우리 부모님들께서는 무엇을 중요시했을까요? 수학이나 과학은 아닙니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언어활동에 있어서 중점을 뒀습니다. 때문에 놀이를 보상으로 아이들에게 국어 학습, 영어 학습을 권했습니다. MAIN은 언어 학습이며 SUB는 놀이 활동이 된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놀이 활동이 아이들의 어휘 학습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놀이의 학습적 의미는 '아동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참여하는 가운데 다양한 경험을 체득케 함으로써 성장 발달을 촉진시키는 활동'입니다. 놀이가 아동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아동의 성장 발달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놀이를 통해 습득하는 학습의 효과는 다음과 같은 기능적 측면으로부터 불러옵니다.
1. 인지적·언어적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2. 불안한 정서 상태를 정화시킵니다.
3. 아이의 운동 목표뿐만 아니라 타 학습 목표까지 발달시킵니다.
4. 아이의 사회적 발달에 두드러지게 공헌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들이지만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에게 언어 학습을 부수적으로 강요하게 됩니다. 아이가 언어적·사회적 발달에 비대한 영향을 끼치는 점은 우리가 아이에게 바라는 점을 말합니다. 아이들에게 놀이 환경을 그대로 보장해야 한다는 말을 뜻합니다.
최근에는 '유아 역동성 이론 (infantile dynamic theory)'이 크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피아제(Piaget)는 아이의 놀이가 사고 발달에 있어서 거쳐가야 하는 산물로 여깁니다. 아이들은 사물과 사상에 대해 원시적·자기중심적이며 환상적인 관점을 가집니다. 놀이를 통해 어른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관점으로 발달되어 간다고 말하는 이론입니다. 놀이가 아이들의 사고 능력을 발달시킨다는 데 또 하나의 큰 근거가 됩니다. 리버만(Lieberman)은 놀이에 대해 아이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며 놀이를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어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촉매제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려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놀이에는 여러 속성이 있지만 단순히 흥미 위주로 여겨 학습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자극적이고 흥미만을 목적으로 한 미디어나 기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 학교나 가정에서는 놀이를 수반한 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놀이가 수반된 학습은 교사(선생님이나 부모님 등 학습의 지도자) 주도적인 학습이 아닌 학생(아이와 같은 피교육자)의 주도적인 학습입니다. 기존의 사회화 학습은 일방적 전달식의 지도 방법이었다면 놀이 학습은 아이가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학습이 되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아이의 능동적인 의사 표현이 이루어집니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시키는 데까지 이어집니다. 아이는 놀이라는 장치로 기존의 수업보다 활발히 학습에 참여하는 동기가 됩니다. 또한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많은 곳에서 놀이 학습 방법을 연구하고 있고 뼈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이의 동기를 유발하는 놀이를 개발합니다.
2. 놀이에 참여하는 가운데 여러 사람과 말하는 기회를 많이 갖게 합니다.
3. 아동이 편안한 가운데서 놀이를 하도록 합니다.
4. 단조로움을 피하고 발표하려는 의욕을 갖도록 다양한 놀이를 개발합니다.
5. 아동의 현재 언어 능력에 기반을 둔 놀이를 개발합니다.
놀이의 힘은 끝이 보이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연구 중입니다. 현대인의 궁극적인 목표인 지성인이 되는 것에 훌륭한 기초가 됩니다. 놀이는 계속해서 다양해지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아이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폭력적이며 자극적인 미디어에 노출빈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놀이=미디어의 노출'이라는 식을 공식으로 여기고 놀이를 제한시키는 어른들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놀이 학습이라는 것에도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놀이 학습에도 학습을 위한 놀이가 되어 놀이는 장치의 역할뿐입니다. 우리는 놀이의 의미를 다시금 환기시켜 재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올바르고 유용한 놀이를 보장해줘야 하는 역할을 갖습니다. 머지않은 날에는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놀이를 하며 즐기는 세상이 올 것을 기대합니다.
참고 문헌
·석은진- <놀이 활동을 통한 어휘 학습이 학습태도와 어휘력에 미치는 영향>석사학위논문 (2012)(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대학원)
·이현숙- <어휘 놀이가 아동의 언어 사용 능력 신장에 미치는 효과 : 어휘 놀이가 아동의 언어 사용 능력 신장에 미치는 효과>석사학위논문 (200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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