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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를 방해하지 않는 좋은 알림

구글이 알림(Notification)을 설계하는 방법

by 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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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png 정보를 알리고 사용자의 행동을 돕는 알림

알림, 짜증나는 적이 있으셨나요?

알림(Notification)은 사용자가 필요하거나 원하는 정보를 적절한 시점에 전달하는 메시지입니다. 그 목적은

정보를 알리는 것뿐 아니라,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 속에서 행동을 돕고 경험을 이어주는 데 있습니다.


알림은 시스템이 일방적으로 전하는 신호가 아닙니다. 브랜드의 태도와 제품의 인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대화의 형태로, 짧은 한 줄 안에도 ‘언제’, ‘어떻게’, ‘왜’ 전해야 하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Google Material 3에서 제시하는 알림(Notification)의 작성 방법,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04.png 정확하고 맥락에 맞는 알림이 무엇인지 그 예시를 알아봅시다.

좋은 알림의 조건

사례를 알아보기 전, 좋은 알림이란 어떤 조건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품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내용을 담아야 합니다.

정확하고, 시의적절하며,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고, 맥락에 맞으며, 관련성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쉽게 수신 거부(옵트아웃) 할 수 있는 제어 기능을 제공해야 합니다.

원치 않는 광고(unsolicited ads)를 보내는 데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옵트아웃(opt-out) 이란?

옵트아웃은 '수신 거부' 또는 '탈퇴 선택'을 의미합니다. 사용자가 원하지 않을 때 알림이나 이메일, 광고 등의 수신을 중단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례로 알아보는 좋은 알림

어떤 알림이 좋고 나쁜 것인지 아래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04.png 헤더에 앱 이름 대신 핵심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정보를 맨 위에 배치합니다.

가장 중요한 정보는 문장의 시작 부분에 두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글을 정독하기보다는 ‘F자 형태(F-shaped pattern)’로 훑어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문맥상 자연스럽다면, 핵심 정보를 문장의 끝이 아니라 앞부분으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끝부분에 두면 눈에 띄지 않거나 잘려 보일 수 있습니다.


알림의 핵심 내용을 헤더(제목) 부분에 포함한 사례

가장 중요한 정보를 우선적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헤더에 핵심 정보 대신 앱 이름만 반복한 사례

앱 이름, 인사말, 중요하지 않은 정보에 글자 수를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05.png 행동을 유도해야 한다면, 헤더에 명확히 안내해야 합니다.

사용자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려야 합니다.

사용자에게 어떤 행동을 유도하고자 한다면, 그 의도를 명확히 전달해야 합니다. 행동 유도 문구(CTA)는 간결하고, 구체적이며, 실행 가능한 형태여야 합니다. 사용자가 행동하도록 동기부여할 수 있는 요소를 알고 있다면, 그 내용을 함께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 헤더에 사용자가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된 사례

사용자가 다음에 취해야 할 행동을 명확히 안내해야 합니다.


❌ 헤더에 실행 가능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사례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행동을 숨겨서는 안 됩니다.



06.png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관련성과 개인화를 높여야 합니다.

알림은 모든 사용자에게 일괄적으로 보내서는 안 됩니다. 대상과 메시지를 넓힐수록 사용자에게 무관한 알림이 될 위험이 커집니다. 사용자 세그먼트, 앱 내 행동, 개인화된 정보를 고려하여 알림이 가장 큰 가치를 얻을 사용자에게 전달되도록 해야 합니다.


✅ 사용자의 현재 위치(다운타운)에 맞게 개인화된 사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사용자의 주의를 끌어야 합니다.


❌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일반적인 내용의 사례

너무 포괄적이어서 가치가 떨어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07.png 제목 길이를 초과하는 동적 텍스트 사용은 지양합니다.

동적 텍스트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동적 텍스트(Dynamic text)란 사용자의 정보나 상황에 따라 문구가 바뀌도록 조정된 단어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캠페인 이름을 제목에 넣거나 특정 시간대에 로그인할 때 “좋은 오후입니다”와 같은 문구가 표시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알림에서는 가능한 한 동적 텍스트를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번역 시 제목 길이 제한을 초과하거나 잘리는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 제목에서 문장이 잘리면 확장형 알림에서도 자동으로 펼쳐지지 않습니다. 부득이하게 제목에 동적 텍스트를 사용해야 한다면, 다른 단어를 한 개 이하로 최소화해야 합니다. 또한 기본 알림이 길이 제한을 초과할 경우를 대비해, 글자 수에 맞는 예비 알림 버전을 함께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하나는 본문에 동적 텍스트를 포함하고, 다른 하나는 제목에 짧은 형태로 포함한 사례

동적 텍스트는 공간이 더 넉넉한 본문에 배치해야 합니다. 제목에 사용한다면 매우 짧게 유지해야 합니다.


❌ 제목에 동적 텍스트를 과도하게 사용하여 문장이 잘린 사례

긴 알림 제목에 동적 텍스트를 배치해서는 안 됩니다.



08.png 텍스트가 잘리지 않도록 너무 많은 분량의 글을 작성하지 않습니다.

문자 수를 유의해야 합니다.

텍스트가 잘리지 않도록 다음의 권장 문자 수를 지켜야 합니다.


헤더: 29자 미만
축소된 본문(Collapsed body): 40자 미만
확장된 본문(Expanded body): 80자 미만, 축소된 본문 내용을 시작으로 추가 작성
버튼(Button): 1~2개, 각 1~2 단어로 구성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는 텍스트를 위한 공간이 더 넉넉하지만, 화면이 작은 기기에서도 잘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이러한 제한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짧지만 관련성이 높고, 정보가 밀도 있게 담긴 알림 예시

알림은 짧고 핵심적인 정보만을 전달해야 합니다.



09.png 문자 길이를 최소화하면 비용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SMS 메시지는 중요한 상황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SMS는 문자 수가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여러 개의 메시지로 분할되어 전송되며, 그로 인해 비용이 증가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 문자 제한을 지켜야 합니다.


라틴 문자 언어: 160자 미만
비(非) 라틴 문자 언어: 134자 미만

번역이 필요한 경우, 메시지 설명에 문자 제한이 있다는 점을 번역가에게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 짧고 핵심적인 정보만 담고, 민감한 정보를 잘리지 않게 처리한 SMS 알림 예시

SMS 메시지는 간결하고 중요한 내용만 포함해야 합니다.


❌ 너무 많은 링크와 긴 내용을 포함한 SMS 알림 예시

전체 이메일이나 웹사이트 링크를 그대로 사용해 문자 길이를 늘여서는 안 됩니다.



10.png 이모지는 상황이나 문화권에 따라 부정적인 의미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모지는 가급적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이모지가 번역되지 않거나 문화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실험 결과, 일반적인 이모지보다 얼굴 표정이나 손짓 이모지가 더 좋은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메시지의 맥락을 더 잘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이모지는 내용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이어야 하며, 단어를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사용자가 이모지를 통해 우리가 공감하고 있는 것인지, 감정을 표현하려는 것인지 명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나쁜 소식을 전할 때는 이모지를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실험에서는 찡그린 얼굴, 고통스러운 얼굴, 지친 얼굴과 같은 부정적인 이모지에 매우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Z세대는 공식적인 의미를 넘어 새로운 의미로 이모지를 재해석하며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헤더 끝에 커피 이모지를 덧붙인 사례

이모지는 메시지를 보완하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 화난 이모지를 사용 · 커피라는 단어 대신 커피 이모지로 대체한 사례

부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이모지를 사용하거나, 단어를 이모지로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11.png 사용자마다 유머에 대해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지나친 유머나 귀여움을 강조해서는 안 됩니다.

재미있거나 귀엽다고 생각되는 표현이 사용자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주의가 제한된 환경에서는 유머보다 유용성이 더 중요합니다. 즐거움을 주려 하기보다, 세심하게 다듬고 검증된 표현이 브랜드를 더 잘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 짧고 명확하며 효과적인 알림 예시

단순하고 실용적인 메시지를 우선해야 합니다.


❌ 의도와 다르게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사례

알림에는 농담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12.png 사용자는 알림을 즉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요일을 명시해야 합니다.

요일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합니다.

'오늘', '내일', '오늘 밤'과 같은 상대적인 표현은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전체 사용자의 약 20%는 알림이 전송된 당일에 이를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내일”이라는 문구가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이미 “오늘”이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단, 특정 시간에 자동으로 사라지는 알림의 경우는 예외로 할 수 있습니다.


✅ 다음 날 확인하더라도 의미가 유지되도록 요일을 명시해야 합니다.

❌ '오늘'이나 '내일' 같은 상대적인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13.png 중요한 순간에 사용자의 흐름을 끊으면 안됩니다.

사용 흐름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온보딩 과정과 관련된 알림이나 이메일이 있다면, 온보딩 도중에는 발송되지 않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 중요한 순간에 사용자의 흐름을 끊을 수 있는 알림이나 이메일을 보내서는 안 됩니다.



14.png 굳이 제품 이름을 반복해서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품 이름을 반복해서 언급해서는 안 됩니다.

앱의 이름이나 로고는 이미 알림 디자인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제한된 공간은 다른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활용해야 합니다.


✅ 제한된 공간을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로 채워야 합니다.

❌ 운영체제(OS)에 의해 이미 포함된 정보를 반복해서 공간을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15.png 알림 수신 여부를 따로 설정에서 찾지 않도록 제공해야 합니다.

알림 수신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알림을 받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지 않으면, 설정 메뉴를 일일이 찾아야 하므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옵트인(수신 동의)이나 옵트아웃(수신 거부) 기능을 제공할 경우, 사용자가 어떤 이점을 얻거나 잃게 되는지 명확히 안내해야 합니다.


✅ 사용자가 알림 수신을 쉽게 시작하거나 중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17.png 얼마나 많이 보내는가보다 언제, 어떤 내용으로 보내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마치며

알림은 사용자의 관심을 즉각적으로 끌고,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입니다. 잘 설계된 알림은 서비스와 사용자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사용자가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돕습니다. 특히 맥락에 맞고 개인화된 알림은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고,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 과도하거나 무분별한 알림은 사용자의 피로감을 높이고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알림은 ‘얼마나 많이 보내는가’보다 ‘언제, 어떤 내용으로 보내는가’가 중요합니다. 브랜드의 목소리를 유지하되, 사용자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필요한 정보만 정확히 전달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알림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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