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포용성을 고려하는 UX 라이팅 방법
디지털 제품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UX Writing은 단순히 사용성을 높이는 문장을 쓰는 일을 넘어, 누구나 배제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사용자의 문화, 언어, 성별, 신체적 조건은 모두 다르며, 이러한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글은 의도치 않게 누군가를 소외시킬 수 있습니다. 포용적 UX Writing은 바로 이 지점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본 글에서는 애플이 포용성, 성별, 장애 등을 고려하여 글을 작성하는 UX 라이팅 방식과 사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삶의 경험, 문화, 그리고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콘텐츠에 실제 인물이든 가상의 인물이든 사람을 묘사할 때는, 반드시 세계의 다양성을 반영해야 합니다.
이름을 예시로 들 때는, 다양한 인종과 성별을 반영하는 이름을 포함해야 합니다.
예시 이름(이름): Blair, Étienne, Guillermo, Lee, Mayuri, Priyanka, Shannon, Yen
예시 성(성씨): Kawashima, Lai, McNeil, Melnykova, Salinas, Sears, Zhao
또한 일부 문화권에서는 서양식 이름 구조(이름 + 성씨)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어떤 문화권은 여러 개의 성씨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이 예시에 반영되도록 해야 합니다.
편견이란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해 호의적이거나 비호의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을 취하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콘텐츠가 의도치 않게 편견을 강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이를 피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예시가 있습니다.
콘텐츠에서 특정 직업이나 환경 속 인물을 텍스트나 이미지로 표현할 때는 인종, 성별, 나이, 체형, 능력의 다양성을 포함해야 합니다.
휴일, 음식, 스포츠 등의 예시를 언급할 때는 서양 문화에만 한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유한 생활양식만을 반영하는 예시는 피해야 합니다.
고정관념(stereotype)은 성별, 인종, 신체적 능력, 나이 등의 특정 특성에 근거해 사람이나 집단을 단정하는 고착된 인식을 뜻합니다. 콘텐츠에서 사람을 표현할 때 이러한 고정관념을 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을 항상 여성, 남성, 그리고 그들의 친자녀로만 묘사하지 말고,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함해야 합니다.
가능한 한 성별을 이분법적으로 표현하지 말고, 성 중립적인 언어로 바꾸어야 합니다.
❌ 피해야 할 표현: 다양한 배경을 가진 남성과 여성을 고용하면 혁신적인 문화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 권장 표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을 고용하면 혁신적인 문화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맥락상 특정 성별을 언급해야 하는 경우는 괜찮습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증가했습니다.
여성은 동등한 업무에 대해 남성과 동일한 임금을 받아야 합니다.
성별이 명시되지 않은 사람을 지칭할 때는 he, she, he or she 등과 같은 성별 특정 대명사를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 단수형 성 중립 대명사인 they, their, them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잘못된 예: 구독자는 그의 혹은 그녀의 레시피를 공유 폴더에 게시할 수 있습니다.
✅ 올바른 예: 구독자는 자신의 레시피를 공유 폴더에 게시할 수 있습니다.
또는 문장을 다시 작성하여 성별 특정 대명사를 피할 수도 있습니다.
명사를 복수형으로 바꾼 예시
구독자들은 자신의 레시피를 게시할 수 있습니다.
대명사를 생략한 예시
구독자는 레시피를 게시할 수 있습니다.
특정 인물을 지칭할 때는 이름이나 외모를 근거로 대명사를 추측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대명사를 사용하는지 확실하지 않은 경우, 직접 물어볼 수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he/him, she/her, they/them 등의 대명사나, 그 외의 대명사 또는 대명사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Mx. 와 같은 성 중립적 호칭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인물에 대한 콘텐츠를 작성하거나, 특정 인물에게 말을 건네는 상황에서 호칭을 포함해야 한다면, 그 사람이 사용하는 호칭이 무엇인지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확인할 수 없다면, 이름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에 대해 글을 쓸 때는, 그 사람의 업적, 성격, 진정성 있는 이야기나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콘텐츠의 핵심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장애를 언급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장애를 언급해야 한다면 아래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합니다.
장애나 신경다양성이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문화적 관점을 강조하는 정체성 우선 언어를 선호할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인(Deaf person)
자폐인(an autistic person)
반면, 어떤 사람들은 개인을 먼저 강조하고 그다음에 장애를 언급하는 개인 우선 언어를 선호할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a person who is deaf or hard of hearing)
자폐 스펙트럼에 속한 사람(a person on the autism spectrum)
정체성 우선 언어와 개인 우선 언어의 선호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다룰 때는 반드시 그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표현하길 원하는지 직접 물어봐야 합니다.
장애는 스펙트럼으로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의 경우, 선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부터, 저시력인 사람, 시야의 일부(예: 주변 시야)에 손상이 있는 사람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복수의 장애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비장애인을 ‘정상(normal)’, ‘건강한(healthy)’, ‘일반적인(regular)’, ‘신체가 온전한(able-bodied)’ 사람으로 표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신 ‘장애가 없는 사람(a person without a disability)’, ‘비장애인(a nondisabled person)’, ‘신경적으로 일반적인 사람(a neurotypical person)’, ‘청인(a hearing person)’ 등의 표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애를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표현하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을 ‘용감하다’, ‘영웅적이다’, ‘감동적이다’와 같이 묘사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이런 표현은 오히려 무례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매뉴얼이나 사용자 가이드 같은 안내문에서는 특정 감각을 전제로 한 표현(예: “메시지를 보면”, “불빛이 깜빡이는 것을 보면”, “경고음을 들으면”)을 피해야 합니다. 대신 단순히 발생하는 현상을 서술하면 됩니다.
예: “메시지가 표시됩니다.”, “불빛이 깜빡입니다.”, “경고음이 재생됩니다.”
또한 부정적인 의미로 장애를 연상시키는 관용구(예: “미쳤다(that’s crazy)”, “귀를 막았다(fell on deaf ears)”, “눈을 감았다(turned a blind eye to)”)는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일부 관용구는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이해합니다(I see your point).
TV 앱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You can watch your favorite movies on the TV app).
최신 뉴스를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Hear about the latest news right when it happens).
주저하지 말고 의견을 말하세요(Don’t hesitate to speak your mind).
이러한 표현은 청각, 시각, 언어 능력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문서를 참조할 때 “See the Apple Support article…”처럼 ‘See’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래 표는 장애에 대해 글을 쓸 때 참고할 수 있는 일반적인 가이드입니다.
대체로 장애를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로 여기는 경우에는 정체성 우선 언어를,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개인 우선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특정 개인을 다루는 경우, 그들이 선호하는 표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더 자세한 가이드를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포용적 UX Writing은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작은 언어 습관의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가 누군가에게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가’와 ‘사용할 수 없는가’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기능이나 디자인에 집중하느라, 문장이 누군가를 배제하고 있지는 않은지, 특정 집단을 ‘기준’으로 삼고 있지는 않은지를 놓치곤 합니다. 포용적 언어는 이런 무의식적인 편견을 점검하는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방법입니다.
포용성을 글쓰기의 부가 요소가 아니라 제품 경험의 기본값으로 인식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름 하나, 대명사 하나, 안내 문장 하나에도 다양한 사용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완벽히 정답인 표현은 없더라도, 더 나은 표현을 선택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UX Writing을 변화시킵니다. 포용은 결국 선택의 문제이며, 그 선택이 쌓여 제품의 인격을 만들어갑니다.
애플 Human Interface Guideline의 포용적 글쓰기에 대한 내용은 다음에서 더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