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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elia May 14. 2023

당뇨를 받아들이는 일

덤덤하게 말하기까지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일이 바빠서 좀처럼 글을 쓰지 못하다가 올해는 당뇨에 대해 쓰기로 마음먹고 다시 쓰려고 한다. 

 아는 언니의 추천으로 병원에 가게 되었다. 내분비내과 전문병원, 직장에서 멀지 않은 곳을 추천해 준 언니의 도움으로 공복상태를 유지한 후 병원에 가게 되었다. 

 건강검진 진단서도 함께 가지고 갔다. 당만 문제가 아니라 LDL-콜레스테롤, r-gpt등 다 문제였다. 병원에 가니 대기자가 많아서 유투브를 보면서 기다렸다. 거의 어르신들이라 내가 거의 어린축이었다.

 선생님과 상담을 받고 임상병리실로 가서 피를 뽑고 약을 주셨다. 메트포르민 계열이었고 이 약은 미리 공부를 했기 떄문에 거부감없이 약을 먹기로 다짐했다. 

 작년 건강검진에서도 당이 높은 수치였는데 무시했던게 참...

 검진병원에서 당뇨에 대해 조심하라고 했건만 젊은 나이에 약먹는것도 그렇고 해서 무시했다. 그동안에 친척분께서 당뇨로 회사에서 쓰러져서 입원하셨고 여러일이 있었다. 친가쪽이 가족력이 당뇨가 있는데 의사선생님꼐서도 가족력을 다 물어보셨다. 지금부터라도 조심안하면 나도 쓰러질수도 있고 복덩이가 어리니 건강을 챙겨야 하니까 말이다. 

 이게 2022년 12월 중순일이었고, 코로나가 걸려서 식단은 엉망진창이 되었으며, 연말에 회식까지 달렸다. 술과 고기의 파티였는데 분위기에 휩쓸려서 마구마구 먹었다. 2주뒤에 병원에 가야했지만... 매일 하루두번 혈당체크를 해야했으니 귀찮아서 그냥 건너뛰었다. 

 어느날 그냥 궁금해서 공복혈당을 재 보았는데 180정도? 였다. 이런.... 높잖아?

 병원에 처음갈떄 보다 더 높아졌으니 근데 선생님꼐서 기록해오라고 하셨는데 기록은 엉망진창이었고 일단 코로나와 회식떄문에 못했다고 말씀드리기로 하고 다시 갔다. 노력을 안했으니 마음은 좀 무거웠다. 

 선생님꼐서는 술은 혈당을 마구마구 올리니 금하라고 하셨고(술도 못마시고, 무슨 낙으로 살지.....), 치킨, 피자, 김밥도 자주는 먹지말라고 하셨다. 정 먹고싶으면 한달에 한번정도? 먹으라고 하셨는데. 하긴 지금도 참기 힘들다..........

 그동안 좋아했던 음식들과 거리두기를 하기로 결심했는데 더 힘든건 이걸 주변에 어떻게 말해야 할까? 라는 점이었다. 

 나이도 많은 편도 아니고 사회적 시선도 당뇨환자에게 과연 좋은가 말이다. 첫 한달동안은 부모님께만 말씀드렸고 많이 속상해 하셨다. 우리집 유전이 이러하니 어쩔수 없고 차라리 빨리 발견해서 관리하는게 낫다고 안심시켜드렸지만 마음은 좀 그랬다.

 직장에서는 일단 점심시간에 단음료를 먹지 않고 페퍼민트, 캐모마일 같은 차종류를 먹었다. 아메리카노는 체질에 맞지 않아서 차로 갈아탔다. 직장동료에게 덤덤하게 말하기 까지는 3~4개월 걸린것 같다.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든지 난 회식떄 술을 안마실 것이며, 카라멜 마끼야또와 같은 단 음료를 피할거니까. 

 다행히 배려를 해주셔서 회식에서도 술은 안마시고 있고, 달달한 간식은 권하지는 않는다. 주변에 말하니까 좋은 점은 알아서 한식위주로 메뉴를 정해주며, 야채를 많은 식단을 선택하게 배려해 주시기도 한다. 몇몇 분은 좋지 않은 반응이었지만 그것도 그들의 마음이니 신경쓰지는 않았다.

 


 당뇨라는 걸 숨기는 분들도 꽤있다고 들었는데 주변에 알리고 도움이나 배려를 받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배려받은 만큼 주변분들께 더 잘하면 되니까. 혈당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부터 관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도 매순간 관리하기는 힘들긴 하다. 화이팅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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