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책썼어" 라고 말 하자마자 시작된 설교.
서러워서 다음 날 아침에 눈이 띵띵 부어 뜰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울었다. 복이아빠는 안절부절 못하며 날 달래느라 한참을 고생했다.
서러웠다. 그냥 한마디가 듣고 싶었을 뿐이다. "고생했네." 라는 말 한마디 바랬는데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길래 부정적인 말들이 엄마와 나 사이에 오갔을까?
딸인 내가 걱정이 된 엄마의 마음이다. 혹시 누군가의 표적이 되어 못난 말들을 들어야 할 수도 있는 입장이 될까봐 노심초사 걱정의 말들이 나에게는 상처가 되었다. 다 큰 딸이 여전히 걱정되고 안쓰러웠던 엄마의 말들이 내 마음을 어지럽혔다. 거센 지진이 한차례 휩쓸고 가버린 마음은 그 어느 때 보다 거칠었다. 여진이 생각보다 오래갔다. 다시 망가진 마음을 단단히 만든다. 다음 지진이 오기전에 더 단단하게 마음을 다듬어 본다. 이전보다 훨씬 더 잠잠해진 마음을 추스린다.
내가 생각하는 긍정의 왕 김새해작가님은 여러 못난말들을 무시로 일관한다. 예수도 욕을 먹고 부처도 욕을 먹고 성인군자들도 욕을 먹는데 내가 욕먹는 것도 당연한거 아니냐 반문 하는 동영상을 봤을 때는 짜릿하기 까지 했다. 맞다. 아무리 잘 살아도 욕먹고 못 살면 더 욕먹는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날 질투하고 시기하는 이들의 못난 말 쯤이야 무시하면 그만이다. '어쩌라고정신' 이라고 들어봤나? 뭔 소리를 들어도 어쩌라는거야 라는 마음으로 무시해버리면 그만이다.그 중에 잘못된 부분을 지적한다면 받아들이면 된다.
타인의 미운 부분 또는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기 위한 방법은 꼭 욕설이나 비방이 아닌 좋은 방법은 분명히 있다. 욕설이나 비방으로 타인을 깎아 내리는 사람을 상대하기에는 내 시간이 너무나도 아깝다. 그냥 무시하자.
결국, 엄마와 나의 이야기는 제대로 된 마무리는 없었다. 예전에 "정씨 똥고집. 지긋지긋 하다." 라는 엄마의 말에 그때는 엄마가 무서워 차마 대답 못 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다.
"내 똥고집이 과연 정씨에서만 나왔을까?백씨 고집도 만만치 않더만 그 둘을 섞어 놨으니 내 똥고집은 어마어마 해"
내 똥고집은 결국 엄마와 나,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가 되었다. 미안하지만 난 엄마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고 싶지 않다.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고 싶지 않다. 내 만족을 위한 삶을 살아내고 싶다. 누군가의 딸이기 이전에 나는 '나' 로 살아가고 있다.
어쩜 그렇게 이기적이냐는 말이 곱게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어쩌라고정신으로 살아가련다. 나는 내 인생을 살기 위해 태어난 존재다. 누군가의 입맛에 맞게 살기위한 인생이 아니다.
똥고집은 상처를 주었지만 덕분에 더 단단해 지는 법을 알려주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받는 상처도 회복하는 마당에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주는 가벼운 상처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넘기련다. 오늘도 난 '나'로 살아간다. 똥고집을 한아름 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