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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희 Aug 21. 2019

누군가의  엄마

아이의 질문

엄마는 왜 읽고 싶은 책 골라서 읽어요?

음... 생각해보니 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내 생각을 잣대로 책을 사두었다.
나는 서점에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담아 내 책장을 채운다.
딸들의 책 또한 내가 골라서 채워둔다.
서점을 가서도 이리 와 봐~라는 말과 동시에 아이들이 보던 책을 내려놓게 한다.
그리고 내가 골라 두었던 책을 펼쳐 보이며 "이 책 재미있겠다. 그렇지?" 라며 아이들의 시선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린다.

아이의 질문에 부족한 내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미안하다.
아직 부족해서
고맙다.
알려주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사랑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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